기상위성 발사 연기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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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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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공하면 세계 7번째 보유
황사발생 등 정밀예측 가능해져

황사 예보를 비롯한 각종 기상 예보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상청은 기상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과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만든 이 위성의 정식 명칭은 ‘통신해양기상위성’이다. 이 위성은 당초 올해 말경 적도 인근 남미 ‘기아나 쿠루 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릴 예정이었으나 발사체 제작사인 프랑스 ‘아리안 스페이스’ 측 사정으로 내년으로 미뤄졌다.

▶본보 27일자 A14면 참조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위성을 쏘는 이유는 무게가 무거운 데다 3만6000km 정지궤도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한국이 아직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총 개발 기간 7년에 개발비는 3500억 원이 들었다. 무게는 약 2.5t으로 나로호(KSLV-I)에 실렸던 과학기술위성 2호의 25배 수준. 고도 700∼800km에서 지구 주위를 공전할 예정이었던 과학기술위성과 달리 기상위성은 적도 3만6000km 상공에서 지구와 같은 속도로 도는 ‘정지궤도위성’이다. 땅에서 보면 위성이 한 군데 정지한 듯 보인다. 이 위성은 우주에서 통신 업무와 해양관측 업무, 기상관측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게 된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각종 센서는 해외 기술력을 빌렸지만 각종 분석 프로그램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올 8월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됐던 나로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위성이 발사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기상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지금까지 기상위성을 쏘아올린 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러시아, 인도, 중국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위성이 없을 때는 일본에서 30분 간격으로 기상정보를 받았다”며 “위성이 가동되면 8분 간격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기상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예보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직결되기 쉬운 기상현상에 대한 예보 적중률이 높아져 연간 400억 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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