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연산호, 미백-피부질환 개선 화장품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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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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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색소 확산 차단… 암세포 성장도 억제

제주 부근 바다에 서식하는 ‘연산호’가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인더씨코리아는 1년여 동안 공동연구를 한 결과 연산호가 피부 염증과 멜라닌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현창구 박사는 “연산호가 염증인자인 나이트릭 옥사이드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색소의 확산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미백과 피부질환 개선용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있다는 것.

특히 현 박사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연산호 추출물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암세포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경우 항암분야 신물질로 개발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에 쓰인 연산호는 분홍바다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등 2종. 서귀포 앞바다 문섬, 범섬을 비롯해 안덕면 송악산 주변 수중 등 주로 남부해역에 군락을 이뤄 서식한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인더씨코리아는 연산호를 인공 배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 박사는 “말린 연산호를 알코올 성분의 물질에 담갔다가 추출물을 뽑아내 파우더 형태로 시료를 만들었다”며 “연산호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 만큼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제주의 대표적인 해양 신물질 소재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연구팀은 선진국에서도 부채산호 등에서 강력한 항염작용 및 항알레르기 효능이 있는 물질을 분리해 화장품 첨가제와 피부염증 치료약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산호는 자포동물에 속하는 산호충류로 석회성분 골격이 없이 연한 몸을 가진 산호. 국내 130여 종의 산호충류 가운데 90여 종이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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