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신종플루 1회 접종 시나리오 준비

  • 입력 2009년 9월 16일 2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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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이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생긴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자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횟수를 1회로 가정한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지금까지 보건당국은 우선접종대상자 1336만 명 모두에게 11월부터 2회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보건복지부 예방접종심의위원회는 최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성인은 1회 접종, 8세 이하 아동은 2회 접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이 방안대로 되면 신종플루 백신 필요량은 약 1766만 도스로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이 방안은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 1차 접종 결과가 나오는 10월 중순 확정된다.

8세 이하 아동 430만 명 대부분이 안전성이 확보된 단독 항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이 방안의 장점이다. 그 동안 대량생산을 위해 면역증강제를 첨가하거나 수은계 방부제 치메로살을 사용한 백신이 아동들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단독 항원 백신 물량은 녹십자가 생산할 700만 도스다.

보건당국은 또 신종플루 백신 접종대상자 명단 작성에 들어갔으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접종 여부와 백신 종류 등을 모두 기록할 계획이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2001년 전국 초중고생 590만 명에게 홍역, 풍진 예방 접종을 실시한 이래 최대 규모로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신 접종은 초중고생의 경우 학교를 통해 단체 접종을 하고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하게 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16일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은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배종성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계절 인플루엔자는 매년 10월부터 유행해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의 입원과 사망률을 높이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라며 "만 65세 이상 노인과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등 440만 명은 다음 달 초부터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무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접종권고 대상은 만성 심장·폐 질환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치료·요양 중인 자, 당뇨, 만성신부전 등 만성질환자, 생후 6~23개월 소아, 65세 이상 노인, 의료인, 임신부 등이다. 무료 접종 대상자 외에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하며 접종 비용은 1회당 3만원 정도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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