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조선시대 피맛길 시전 한눈에 본다

  • 입력 2009년 9월 15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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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전시되는 종로 시전행랑 유구의 모습. 서울역사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유구를 내려다보며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강화 유리로 덮어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서울시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전시되는 종로 시전행랑 유구의 모습. 서울역사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유구를 내려다보며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강화 유리로 덮어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서울시
2004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 공사 당시 발굴된 조선시대 시전 행랑 유구의 모습. 유구를 이전 복원한 서울역사박물관은 15일부터 박물관 광장에서 이를 전시한다. 사진 제공 서울시
2004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 공사 당시 발굴된 조선시대 시전 행랑 유구의 모습. 유구를 이전 복원한 서울역사박물관은 15일부터 박물관 광장에서 이를 전시한다. 사진 제공 서울시
‘시전 행랑 유구’ 복원,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

서울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 일대에 있었던 조선시대 시전(市廛·관아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대신 특정 상품의 독점 판매권을 가졌던 상인의 점포)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종로 시전 행랑(行廊·대문 양쪽이나 문간 옆에 있는 방) 유구(遺構)’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유구란 옛 건축물의 구조와 양식을 엿볼 수 있는 흔적을 뜻한다. 1412년부터 1414년까지 당시 조선 임금이었던 태종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종로5가까지 행랑 2000여 칸을 조성해 시전을 입주시키고, 국가의 관리를 받도록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시전 행랑 유구는 2004년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 공사 때 발굴됐으며 2칸 규모다.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전시된다.

복원된 시전 행랑 유구는 방 2개와 마루, 창고로 이뤄져 있다. 방은 주인이 물건을 사러온 손님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온돌이 잘 갖춰져 있고, 마루는 물건을 진열해 놓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창고는 상점에서 팔던 물건을 쌓아놓던 곳이고, 뒤편에 있는 툇간에서는 간단한 취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유구를 복원한 뒤 강화유리로 덮어 관람객들이 그 위를 이동하면서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양필승 서울역사박물관 보존처리과장은 “유구 속에는 불에 탄 목재조각들도 있는데 이는 1426년 한성에서 일어난 화재로 민가 2400여 채와 시전행랑 160여 칸이 탔다는 사료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전시될 유구는 시전행랑, 온돌의 구조, 대화재 등 역사적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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