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령 제주 해녀만을 위해…” 할망바당 추가 조성

  • 입력 2009년 8월 21일 06시 24분


제주 연안에 고령 해녀를 위한 전용 어장인 ‘할망 바당’(할머니 바다)이 추가로 조성된다. 제주도는 고령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서 조업하다 숨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마을어장에 고령 해녀 전용어장을 처음 만든 데 이어 올해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등 2곳에 어장을 추가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고령 해녀 전용 어장은 수심 10m 이내 해안으로 1개 어장 면적은 2만 m²(약 6050평). 소라와 전복 등 패조류가 잘 붙는 방갈로 형태의 인공어초 50개가 들어간다. 미역과 톳,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가 부착되도록 자연석이 투하된다. 이곳에 홍해삼과 오분자기 등 어린 해산물이 방류된다.

제주지역 잠수어업인은 5244명으로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의 35.4%인 1858명을 차지하고 있다. 2004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하다가 숨진 27명의 해녀 가운데 19명(70.4%)이 70세 이상 고령자로 파악됐다. 70세 미만 해녀는 고령 해녀 전용 어장 출입이 자율적으로 통제된다.

이종만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연안바다의 해산물 자원 고갈로 고령 해녀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며 “해녀 보호효과와 소득 등을 분석해 다른 어촌계로 전용어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