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메트로 엿보기]‘국내 최대’ 킨텍스, 인사는 ‘구멍가게’?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전문성 필요한 관리본부장 이유없이 임기중 교체나서

경기 고양시 킨텍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입니다. 그래서 서울국제모터쇼나 한국기계산업대전, 서울국제공작기계전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킨텍스는 세계적인 대형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해 이미 2단계 확장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국제적인 시설로 키우겠다며 확장 공사까지 시작한 마당인데 킨텍스 내부의 인사행정은 원칙도 없이 표류하고 있어 과연 세계적 수준의 시설로 커나갈 수 있을지 걱정을 낳고 있습니다. 킨텍스를 설립한 3개 기관 중 하나인 경기도 때문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KOTRA가 지분을 출자한 킨텍스는 각 기관이 사장과 감사, 본부장 등 주요 임원 선임권을 갖고 있습니다. 그중 경기도의 몫은 관리본부장 자리인데 현재 킨텍스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제2전시장 건립단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임기 3년인 현 관리본부장은 지난해 2월 1일 취임해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지만 이미 후임자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져 킨텍스 내부에서는 새 본부장이 누구인지, 확장 공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경기도청의 고위 공무원은 이달 중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이 자리로 옮긴다고 합니다. 2단계 확장 공사를 책임지는 관리본부장 자리는 어느 곳보다 전문성과 그에 따르는 책임이 필요합니다. 공사 업체는 이미 선정됐고 곧 실제 공사를 시작할 시점인데 전문성을 인정받아 임명된 관리본부장을 별 이유 없이 교체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경기도는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엽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민국의 중요 산업 시설이 될 킨텍스의 핵심 직위를 자신들의 인사적체 해소용으로 사용하려면 이 구호부터 떼어내야 할 듯합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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