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대문-마포-구로 3곳을 산업디자인 메카로 개발”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서울 ‘中企중심 마스터플랜’

‘동대문 메디컬센터’ 건립 등 2012년까지 1133억원 투자

2003년 설립된 ‘한누리비즈’는 전자사전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2006년 1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4800만 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2007년에는 4억1900만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디자인 개선에 힘쓴 결과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도 ‘디자인 경영’을 도입해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서울시가 통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 중소기업도 ‘디자인 경영’

서울시는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영을 지원하고 디자이너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대문, 마포, 구로에 디자인지원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디자인 종합지원 마스터플랜’을 28일 내놨다. 시는 2012년까지 1133억 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시는 올해 매입한 이화여대 동대문부속병원을 ‘산업디자인 종합메디컬센터’로 리모델링한다. 디자인 전문기업이 밀집한 마포구에는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기관(Design Core Facilities·DCF)을 세우고 구로디지털단지에는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전진 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디자인 종합메디컬센터는 연면적 5719m², 지상 9층 규모로 들어선다. 시는 이곳에 디자인 종합연구소와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 디자인 창작스튜디오, 디자인 아카데미 등을 조성해 디자인 경영 인프라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디자인 종합연구소는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트렌드, 소재, 색채, 인간공학 등과 연계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맡는다. 디자인 뱅크&라이브러리는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우수 디자인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디자인을 지적자산화해 지식관리체계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디자인 아카데미는 디자인 실무교육 등을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의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창작스튜디오 역시 창작공간과 각종 장비를 갖춰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마포구 서교동에는 1만8000m² 규모로 디자인 전문기업 육성기관이 들어선다. 시는 이곳에 3차원(3D) 시제품 제작용 장비 등 첨단 디자인 장비도 갖추고 100여 개의 디자인 전문기업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마케팅, 홍보, 경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도 함께 제공한다. 시는 구로디지털단지에도 ‘중소기업 디자인 전진기지’를 300m² 규모로 만들어 디자이너들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이들은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상담하고 컨설팅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과 디자인 전문기업을 연결해 주는 ‘1사(社)1인(人)’ 결연사업도 진행한다.

○ 공공디자인에서 산업디자인으로

시는 이번 종합지원대책을 발판 삼아 서울을 디자인 산업의 중심도시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까지 서울시 곳곳에 디자인 개념을 불어넣고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자인 산업이 서울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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