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남양주 수도권 중심도시로 뜬다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7분


국토부 수도권계획 변경… 서남-동북부 새 개발축으로
경부축-동남권역 집중 탈피
서남부 그린벨트 해제 최대

그동안 수도권이 경부축과 동남권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서남부와 동북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 집중 개발된다.

국토해양부는 기존의 경부축 중심 개발을 지양하고 수도권 서남부축과 동북부축 등에 적절한 기능과 시설을 유치하는 내용의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변경안’을 8일 발표했다. 서남부축에는 광명 화성 시흥 안산 부천시가, 동북부축에는 남양주 의정부 구리 양주시 등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서남부축의 시흥시를 인천, 안산, 화성시와 연계된 해양녹색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부천시와 광명시는 뉴타운사업과 병행해 인접 지역의 순환재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동북부축에 있는 남양주시는 택지개발지구와 기존 시가지의 정비가 맞물릴 수 있도록 하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지역을 환경친화형 저밀도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남부와 동북부의 집중 개발 방침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면적도 이 지역에 집중됐다. 2020년까지 모두 55.270km²의 그린벨트를 해제할 수 있는 경기도는 이 중 서남부권역의 해제 가능 면적이 20.172∼25.289km²로 가장 많고 동북부권역은 12.509∼15.613km²로 두 번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외곽에 육성할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자족생활권을 만들어 수도권을 다핵공간구조로 개편할 계획”이라며 “거점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기능을 보완하고 거점도시와 배후지역 간의 연계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도시를 개발할 때는 교통축과 거점도시, 배후지역 등을 고려해 규모와 개발밀도를 설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은 그린벨트 해제 가능 총면적(2.511km²)을 산업 및 물류 공간으로 활용하고 기존 시가지 내 일부 시설을 이전할 예정이다. 인천(해제 가능 총면적 3.435km²)은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관련 시설용지로 상당 부분을 활용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을 짓기 위해 별도로 해제하기로 한 그린벨트(80km²)는 주택용지 30%, 공원녹지 20%, 도로 18%, 도시지원용지 15%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광역도시계획은 20년 장기 계획으로 2000년 도시계획법 전면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기존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은 2002년 만들기 시작해 2007년 확정됐으며 정부가 지난해 9월 그린벨트를 추가 해제하기로 한 내용이 이번 변경 계획에 포함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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