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울산 주택시장 기지개

  • 입력 2009년 5월 7일 06시 14분


3월부터 상승세 전환… 미분양아파트 등 계약문의 잇달아

부산과 울산 지역 기업들의 자금난이 완화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안정, 국제금융 불안 감소 등의 호재까지 겹쳐 지역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 부산

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역 542개 업체를 대상으로 ‘4월 기업자금 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72)보다 9포인트 상승한 81로,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자금사정 전망 BSI도 82로 3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3월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4월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영도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연제구 사하구 남구 북구 등의 순으로 0.2∼0.02%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부산시는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3월 말 현재 1만3828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월(1만4292가구)보다 464가구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해 주는 부산시의 조치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아파트가 많은 데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내 아파트의 경우 최근 꾸준히 계약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최근 센텀시티 내 신세계백화점에 쇼핑을 왔다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창원 및 울산권 주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며 “계약금 10%, 중도금 40% 무이자 조건을 적용해 잔여 가구를 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산 동부권과 울산의 생활권 경제권 통근권이 연결된 정관신도시의 주택시장도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

○ 울산

울산도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 2주간 0.12%의 상승률을 보였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0.1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중구(0.12%) 북구(0.08%) 울주군(0.04%)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남구 옥동 L아파트 167m²의 매매가가 최근 750만 원 올랐으며 전세도 옥동 S아파트 112m²가 500만 원 올랐다. 부동산114 측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급매물 감소로 지역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보합세 또는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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