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문 “노대통령은 몰랐다” 진술

  • 입력 2009년 4월 21일 23시 06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총무 비서관 정상문 씨가 21일 구속됐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받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후에 주려고 만든 돈인데 노 전 대통령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2005~2007년 특수활동비를 뭉칫돈으로 수차례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뒤 일부만 상가 임대료 등에 사용하고 대부분 차명계좌에 고스란히 보관한 점에 주목해 노 전 대통령이 조성 과정에 묵시ㆍ명시적으로 관여했거나 이 돈 자체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자금일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차명계좌가 발견된 뒤 3억원 수수 및 횡령사실을 검찰에 모두 인정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권 여사가 3억원을 받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받은 3억원은 특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박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내고, 경남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 전반에 대한 '포괄적 뇌물'로 보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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