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들끓던 ‘전주 굉음’ 정체 밝혀졌다

  • 입력 2009년 4월 21일 10시 02분


지난 1일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굉음은 미국 전투기의 '음속 폭음'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음속 폭음은 항공기의 속도가 음속을 넘나드는 순간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 압력의 형태로 지상에 전달될 때 발생하는 충격음을 말한다.

미 7공군사령부 관계자는 21일 "비디오 판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당일 전북 상공을 비행한 모든 전투기를 조사한 결과 F-16 전투기 1대가 굉음이 발생한 시간에 규정된 속도인 마하 1을 약간 웃도는 속도로 전주 인근 상공을 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미국 공군은 한반도 전역 준비태세 훈련(peninsula-wide readiness exercise) 기간이었고 이 전투기는 이날 오전 군산 미 공군기지를 이륙했다"며 "규정 속도를 넘어선 것은 작전상의 이유가 아닌 조종사의 의도되지 않은 실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군산의 미 8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를 대상으로 훈련 규정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공군기에 모두 적용되는 공군 구성군사령부의 작전규범은 음속돌파가 필요한 경우 상부의 허락을 받고 육지에서 20 노티컬 마일(약 37km) 이상 떨어진 바다의 1만 피트(약 3km) 이상 상공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른바 '전주굉음'이 미 공군 전투기가 규정을 어기고 음속을 돌파했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 등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일 오전 8시10분경 전주시내 전역에 강한 천둥소리와 유사한 굉음이 약 1초 동안 발생, 건물 유리창이 흔들리고 자동차 경보기가 울리는가 하면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새들이 놀라 날아오르면서 당국에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굉음이 발생한 이후 전북도 소방본부와 기상청, 경찰, 국정원 등이 원인 파악에 나섰으나 3주가 지나도록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인터넷 뉴스팀


▲동아닷컴 온라인 취재팀

▶ 동아닷컴 인기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