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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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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서 성공신화 만들길”
“대학동기 320명중 108명이 CEO
중견기업 마다하지 않았기에 영광
닭 머리 될지언정 쇠꼬리 되지말라”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기를….”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이 취업을 앞둔 재학생들에게 보낸 e메일이 많은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이사장은 8일 재학생들에게 처음 보낸 e메일에서 모교인 서울대 상대 동기 320명 가운데 최고경영자(CEO)가 108명이나 배출된 사연을 소개하면서 대기업에만 집착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는 “취업대란이라고 불릴 만큼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40년 전 저의 대학동기들이 처했던 상황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며 “요즘의 잣대로 본다면 (대기업이 아닌) 중견 기업에 속하는 기업에 취업한 이들이 나중에 그 기업의 CEO까지 오르는 영광을 가졌기에 320명 중 108명이 CEO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을 택해 성공한 사례로 손길승 전 SK 회장을 꼽았다. 그는 “(손 전 회장이) 당시 방직기 200여 대가 전부였던 수원의 한 중견 기업에 입사해 회사의 재계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고 회장 자리에 올라 재계의 총리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까지 역임한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의 표상이 됐다”며 “반면 당시 재계 2위 그룹이었던 삼호무역에 입사한 동기들은 몇 년 후에 회사가 파산해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기(史記) 소진전(蘇秦傳)에 나오는 ‘계구우후(鷄口牛後·닭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무조건 대기업만 고집해 취업 재수생이 되기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실력과 경험을 키우는 것이 본인에게 더욱 유리하며 노력과 열정이 있다면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