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1일부터 보름간 전국 일선 검찰청 검사와 수사관 3989명에게 예시로 제시한 60개 사건 중 10개씩 대표 사건을 선정해 달라는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자 3759명의 의견을 토대로 20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박종철 사건’을 응답자 3759명 중 2573명이 선정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12·12 및 5·18 사건’, 3위는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 4위는 ‘대선 불법 자금 및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뽑혔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영신 상공부 장관 독직 기소 사건’ 등 나머지 16개 사건을 순위 없이 시기순으로 공개했다.
20건 중에는 ‘태영호 납북귀환어부 간첩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대전 법조비리 사건’ ‘서울중앙지검 폭행치사 사건’ 등 60개 예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사와 수사관들이 ‘검찰의 반성과 개혁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직접 거론한 4건이 포함돼 있다.
이 4건이 20대 사건에 포함되면서 광복 이후 조직폭력배들의 첫 흉기난동 사건으로 기록된 ‘서진룸살롱 사건’과 현직 국세청장을 처음 구속 기소한 ‘전군표 국세청장 사건’, ‘덕성여대 메이퀸 살인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등은 2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예시로 제시한 60개 사건 중에는 ‘굿모닝시티 비리 의혹 사건’ ‘수지김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등이 포함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