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갈때마다 전기 콘센트 불편”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9분


도로 표지판-휴대전화 로밍 등 국제표준화 시급

이달 초 미국 앨라배마로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김모(31·여) 씨는 노트북 PC을 충전하기 위해 호텔 프런트에서 보증금 5달러를 내고 110V용 플러그 어댑터를 빌려야 했다. 한국에서 쓰는 220V용 플러그는 호텔의 110V용 콘센트와 맞지 않았고 세계에서 쓸 수 있는 멀티콘센트를 안 챙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해외 여행객 수는 1356만 명.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국가표준을 넘어 세계 공통의 국제표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이번 조사 대상 내국인 1058명 중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은 591명(55.9%)이었고, 이 가운데 286명은 국제표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국제표준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 전기 콘센트(16.4%) 규격이 꼽혔다. 이어 도로 표지판의 형식 및 크기(12.2%), 휴대전화 로밍서비스(9.4%), 입출국 절차 및 대기시간(9.1%) 순이었다.

이 밖에 △단위와 치수, 규격 △비행기 좌석 간격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전화카드 △한국대사관의 해외여행객 보호시스템 등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표준화가 쉽지 않지만 도로와 신호체계 등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비롯한 유비쿼터스 기술로 통합되는 등 기술 진보에 따라 관련 표준이 점차 융합되는 추세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당국자는 “내국인뿐 아니라 여러 나라를 다녀본 외국인이 공통으로 느끼는 불편이어서 세계표준을 선점하면 그만큼 이익 창출의 기회가 많다는 의미”라며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이 높은 만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한국이 시험대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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