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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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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관요(官窯)인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이 전통 화목(火木)가마에서 구운 청자를 즉석 경매로 판매한다.
강진군 청자박물관은 18일 박물관 내 강진요 제2호 가마에서 청자 작품을 꺼내는 요출(窯出)행사와 현장 경매를 한다고 13일 밝혔다.
청자박물관은 이 행사를 위해 국보 제68호를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76점을 6일 가마에 넣고 40여 시간을 구웠다.
청자는 이날 낮 12시 반 꺼내 상태가 좋은 80% 정도가 경매에 나온다.
청자박물관에는 소나무 장작으로 청자를 굽는 화목가마 2기,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가스가마 3기가 있다.
화목가마는 비용과 품이 많이 드는 데다 최적온도인 섭씨 1300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1년에 5, 6차례 사용된다.
상감청자의 비색을 살려내는 화목가마 굽기는 천년 이상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화목가마에서 생산된 청자는 가스가마 청자보다 최고 5배 정도 비싸다.
6월 열린 화목가마 청자 경매에서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200만 원에 팔렸다. 화목가마 청자 경매는 연간 4∼6차례 열리며 작품은 예술 가치가 높아 별도로 작품보증서를 제공하고 있다.
윤순학 박물관장은 “경매 참가자들이 청자 불량품을 망치로 깨뜨리고 낙찰된 작품을 들고 사진촬영을 하는 이벤트를 갖고 박물관도 무료로 개방한다”고 말했다. 061-430-371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