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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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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별미인 전어(사진)가 자연산이 많이 잡히는 데다 소비가 줄어 전북지역의 전어 양식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에도 생산 과잉으로 전북에서만 양식 전어 수십 t이 팔리지 않은 채 폐사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양식 전어는 고창과 부안을 중심으로 338만여 마리가 입식돼 58t이 생산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작년 양식 전어 생산량 550t의 12% 수준.
최근 2, 3년간 자연산 전어가 많이 잡히는 데다 소비 감소로 어민들이 입식량을 많이 줄였다.
그런데도 올해 역시 자연산 전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출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판매량은 생산량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연산 전어는 작년보다 열흘 이상 빠른 8월 말부터 부안 위도와 군산 고군산군도 연안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5∼30t씩 잡히고 있다.
이 때문에 양식 전어 산지 가격도 손익분기점인 kg당 5000∼6000원보다 낮은 4000∼50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전북도는 전어 소비철이 이달 말이면 거의 끝나 올해 양식 전어도 지난해처럼 상당 부분 폐사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은 “출하 시기가 지났는데도 사가지를 않아 사료비만 축내고 있다”며 “현 상태라면 또다시 전어를 모두 폐사시키고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도 관계자는 “아직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달 말까지 자연산이 풍어를 이뤄 양식 전어가 팔리지 않으면 양식 전어 사주기 운동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