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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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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외국인 여성과 자녀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각종 사회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국립 광주다문화패밀리센터’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이주여성 2년 새 4.5배=7일 광주시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광주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2807명으로 2006년 말 626명에 비해 4.5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2412명)에 비해서도 불과 반년 사이 395명(16.3%)이나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이주여성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국제결혼이 많아졌고 전남에 살던 이주여성 가정(다문화가정)이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 등을 위해 광주로 옮겨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도 내 7월 말 이주여성은 5919명으로 2006년 말 3171명보다 1.9배 늘었다.
광주지역 이주여성들을 나라별로 보면 중국 동포가 804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775명 △베트남 474명 △필리핀 273명 △일본 125명 △태국 러시아 등 기타 356명이다.
▽집단 따돌림도 많아=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정폭력과 이혼,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등 갖가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렵고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가정폭력이 자주 발생해 올 6월 광주가정폭력쉼터의 입소자 가운데 이주여성이 95%를 차지했다.
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자녀(광주 322명, 전남 1479명)들이 학교생활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일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는 ‘엄마가 외국인이어서’가 34.1%로 가장 많았고, ‘의사소통이 어려워’(20.7%), ‘특별한 이유 없이’(15.9%), ‘태도와 행동이 달라서’(13.4%), ‘외모가 달라서’(4.9%) 등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가운데 위장결혼. 가정폭력, 시부모와의 갈등으로 이혼한 사례도 광주 전남에서만 299건이나 됐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6일 광주시여성발전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이주여성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영원히 우리 땅에 뼈를 묻고 살아갈 우리 식구들이다”라고 격려했다.
광주시는 이날 ‘국립다문화패밀리센터’ 광주 유치와 ‘전용 쉼터’ 건립 등을 건의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