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도시철도 2호선 재추진 대전 3區 ‘김칫국’ 경쟁

  • 입력 2008년 9월 24일 07시 32분


중-동-대덕구 서로 “유치”… 타당성 통과조차 불확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각 구(區) 사이에 치열한 노선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선 결정은 물론이고 정부의 타당성 검토조차 통과가 불확실해 자칫 소모전으로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개 노선안 유력=대전시는 지난달 열린 교통정비 중기계획 수립 용역 보고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정부의 예비 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탈락했지만 올해 안에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할 예정.

노선은 1995년 검토됐던 순환선(대동 오거리∼동부터미널∼충남대∼용계동∼관저동∼서대전 사거리∼충무체육관) 및 기존 1호선과 교차시키는 X자형 노선(대덕테크노밸리∼엑스포컨벤션센터∼정부청사∼경성큰마을아파트∼도마 사거리∼관저지구)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2010년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은 뒤 2013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나 추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너도나도 “우리 지역으로”=중구 의회는 22일 ‘도시철도 2호선 중구 경유 추진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정온일)를 구성했다. 특위는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인구 증가가 예상된다”며 “계백로 일대와 서대전역, 서부터미널 등 중구 지역으로 노선이 설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 의회도 지난해 구성한 2호선 관련 특별위원회를 가동할 채비다. 대전 관문인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과 6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만큼 자양로, 대동 오거리를 연결하는 노선이 필요하다는 주장.

대전 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1호선이 지나지 않는 대덕구의 사정은 절박하다. 대덕발전구민위원회는 2호선 유치를 내걸고 서명운동까지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이 제시한 ‘X자형 노선’을 신탄진까지 연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관계자는 “두 가지 노선안이 제시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전 전체의 교통 시스템을 봐 가며 백지 상태에서 재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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