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위에 덮개공원 생긴다

  • 입력 2008년 8월 28일 20시 23분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서초IC 구간(440m)에 국내 최초의 덮개 공원이 생긴다.

서울 서초구는 BTO(수익형 민자사업)방식으로 1800억 원을 유치, 2012년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 상부에 4만3000㎡ 규모의 대규모 덮개공원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고속도로에 덮개를 설치해 단절됐던 지역공간도 연결하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공원도 조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고속도로를 아래 두고 휴식을 즐긴다

서초구는 폭 31~45m 길이 440m, 4만3000㎡ 규모의 공간을 친환경 생태문화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물, 숲, 체육, 문화 4가지 테마에 따라 각 구역별로 특색 있게 조성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공원 지하공간에는 민간투자사업체가 운영하는 체육센터,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고속도로 옆 명달공원 부지에는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도 지어진다.

이 공사는 고속도로 양측 벽체에 철 구조물을 올린 뒤 그 위에 덮개를 씌우는 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경부고속도로에 교통 통제를 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서초구는 고속도로 이용자를 위해 중앙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확보하고 벽체에 자연채광 시설도 갖추기로 했다. 쾌적함을 더하기 위해 내부 높이도 남산1호터널(4.5m)나 남산3호터널(4.7m)보다 높은 5.5m 이상으로 만든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나

이번에 덮개 공원이 조성되는 구간은 서초구에서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최근 고층 쥬거단지가 형성되면서 녹지공간을 필요로 해왔다.

사업 지역 반경 2Km내 삼성 래미안, 삼호가든, 롯데캐슬 클래식, 진흥아파트 등 7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2호선 강남역으로부터도 불과 600m 거리다.

이 곳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후 교통체증은 물론 소음, 분진, 공해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서초구는 미국 보스턴 빅딕(Big-Dig) 프로젝트, 독일 뮌헨의 페투엘(Petuel Park) 공원, 프랑스 파리 (GPRU; Le Grand Project de Renouvellement Urbain de la Couronne Parisienne) 도시재생계획 등의 도시를 벤치마킹해 도로 상부 공간에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구는 서울시와 추가 협의를 거친 뒤 내년 4월 실시설계에 들어가 10월 공사를 시작, 3년 후인 2012년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임시로 '서초 조이(JOY) 익스프레스 파크'로 정한 이름은 시민공모를 통해 다시 정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도심에 친환경 녹지 공간을 제공하게 될 덮개공원 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서초나들목에서 잠원동 나루터길에 이르는 나머지 경부고속도로 서초구간에도 덮개공원 추가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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