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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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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해 경찰을 향해 새총을 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과격 시위가 벌어졌던 6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새문안교회 인근에서 경찰을 향해 쇠구슬을 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우모(42)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 씨는 6월 26일 오전 0시 50분경 새문안교회 부근에서 사냥 전문용 새총으로 지름 8mm의 쇠구슬을 경찰을 향해 쏜 혐의다.
액세서리 세공업자인 우 씨는 6월 중순 서울 중구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새총과 8mm 쇠구슬 100개를 구입하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등 철저하게 준비한 뒤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 씨가 이날 경찰관을 향해 새총을 쏜 것이 아니라 채증용 카메라를 향해서 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능 시험 결과 우 씨가 사용한 새총의 탄알 속도는 초당 90m로 38구경 권총(초당 260m)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이 맞을 경우 실명 등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 씨는 6월 중순부터 17일까지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해 시위대의 전방에서 전경들을 향해 소화기를 휘두르거나 보도블록, 벽돌 등을 던지며 폭력 시위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