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투척’ 조직적 범행인 듯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9분


손에 염산병 들고…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주차장 난간에서 염산이 담긴 병을 들고 있는 시위대. 사진 제공 남대문경찰서
손에 염산병 들고…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주차장 난간에서 염산이 담긴 병을 들고 있는 시위대. 사진 제공 남대문경찰서
경찰 “마스크 쓴 3~5명이 병 주고받으며 5개 던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의 경찰에 대한 염산 투척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본보 12일자 A10면 참조

쇠고기 시위대, 경찰에 염산 투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12일 “채증 사진을 분석한 결과 9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주차장 난간에서 마스크와 모자로 위장한 3∼5명이 조직적으로 병을 주고받으며 경찰 쪽으로 5개의 병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중 한 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면서 액체가 전경 한 명의 각반에 튀었으나 부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시위대가 투척한 염산은 농도 5.2%로 피부에 닿으면 부식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염산 투척 현장에서 일부 시위대가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고 폭죽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채증 사진을 바탕으로 수사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쇠파이프로 경찰 버스를 파손한 혐의(공용물건 손상)로 문모(37·무직) 씨에 대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6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를 하던 중 쇠파이프로 경찰 버스를 부수고 경찰을 향해 모래주머니를 던진 혐의다.

문 씨는 같은 달 26일과 29일에도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가두시위를 벌이다 불구속 입건됐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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