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영어 동화책? 이제 ‘해리포터’도 원서로 읽어요!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영어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의 영어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영어 열풍이 단순히 일상적인 의사소통능력(BICS·Basic International Communication Skill)을 기르는 것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학문인지적언어능력(CALP·Cognitive Academic Language Proficiency)을 키우는 데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영어로 듣고 말하는 단계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영어로 된 텍스트를 제대로 이해하고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있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No more Cinderella, I want Harry Potter(동화책은 이제 그만. 해리포터를 읽고 싶어요)”라고 외치기를 바란다.》

의사소통 → 학문인지 능력

초등생 영어교육의 진화

초등학교 저학년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가 영어 공부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녀에게 딱 맞는 영어 학습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 사항을 참고해 자녀의 영어 학습에 효과적인 교재를 선택해 보자.

첫째, 자녀의 선험지식(prior knowledge)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잘 알고 있거나 친숙한 정보는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좋은 학습매개 역할을 한다. 자녀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의 이야기나 친숙한 멜로디의 노래를 활용하면 별다른 저항 없이 영어 공부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이미 학교, TV 등 주변에서 보고 들었거나 혹은 책을 읽으며 스스로 내재화한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있다. 실제 교재 수준이 자신의 수준보다 높다 해도 이미 알고 있는 소재가 등장하면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다. 자녀의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를 북돋아 주고 도전하도록 지도한다면 영어 능력 향상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서점에서는 원서로 된 동화나 판타지 소설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금 당장 자녀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원서를 선물해 보자. 물론 처음에는 난해하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한국어로 번역된 해리포터 시리즈 책과 영화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꿰뚫고 있을 만큼 해리포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해리포터 시리즈 원서를 읽는 것은 두려움이라기보다 또 다른 모험이며 새로운 즐거움이다. 자녀는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소리 내어 읽으며 영어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둘째, 자녀에게 보다 학문적 차원의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다면 교과서를 활용한 교재(Content-Based Text)를 활용해 보자.

수학 과학 사회 등 학교에서 배워 충분히 잘 알고 있는 교과목 내용 중 자녀가 특히 흥미를 보이는 일부 내용을 골라 영어 텍스트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영어 텍스트는 구글(www.google.co.kr) 등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다.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간추려도 상당한 수준의 영어 텍스트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재 미국 교과 과정과 한국 교과 과정을 비교해 유사한 내용을 찾아보고, 미국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발췌해 교재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자녀에게 한국 교과서와 미국 교과서 내용을 모두 읽어보게 한 뒤 두 내용을 비교, 분석하도록 하면 좋은 영어 공부가 된다.

셋째, 지속적인 영어 능력의 향상을 위해 도전해 볼 만한 과제(task)나 활동(activity)이 중심이 된 교재를 선택해 보자.

성취감에서 비롯된 자아존중감 확립은 영어 학습에 있어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본 아이들은 더 어려운 과제에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검증해 보기 위해 더욱 학습에 매진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영어 실력 향상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넷째, 원어민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진짜(authentic)’ 영어를 접하고 싶다면 각종 멀티미디어를 학습 교재로 활용해 보자.

TV에서 방영되는 영어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라디오 영어 뉴스 등을 꾸준히 보고 들으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으로 영자 신문을 읽거나 어린이 영어 학습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집 안에 있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하면 영어 학습을 습관화하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개발된 양질의 영어교재도 많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어민과 같은 영어 실력을 쌓기가 쉽지 않다. CNN 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과 같은 외국 방송이나 신문, 잡지, 다양한 해외 포털 사이트는 자녀에게 한국 영어 교재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짜’ 영어의 참 맛을 일깨워 준다. 자녀는 이런 자료를 통해 한층 세련된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영어 학습 방법도 진보하고 있다. 이제 자녀에게 무조건 외우고 쓰는 방법을 강요하지 말자. 조금 품을 들이면 자녀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영어 학습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자녀에게 영어가 ‘습관’이 되도록 하려면 스스로 책을 펼치고, 사전을 찾게 만들어야 한다.

부모는 당장 아이가 가진 영어책을 펼치고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훑어보기 바란다. 자녀가 좋아하는 내용의 책을 가지고 마음껏 놀게 하자. 그것이 습관화된 영어 학습의 지름길이다.

이혜원 엘림에듀 영어사업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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