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6월 항쟁과 함께…

  • 입력 2008년 7월 21일 07시 20분


대전외국어고 ‘건국 60주년 특별수업’

노태우 정권의 정체성 놓고 열띤 토론

“노태우 대통령은 김영삼 김대중 두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어부지리 대통령이 됐어요. 하지만 민주적 절차의 선거를 치렀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넘겨주었으니 민주정권으로 보아야 합니다.”(정미래 양)

“노태우 대통령은 전두환 대통령과 함께 12·12사태와 5·18민주화운동 무력 진압의 장본인이었습니다. 그의 재직 시절 보안사범 구속자 수는 전두환 대통령 때보다 더 많았고요. 사실상 독재정권이었죠.”(최서영 양)

제헌절인 17일 오후 대전 서구 내동 대전외국어고 다목적 교실에서 열린 3학년 대상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 특별수업. 문경호(역사) 교사가 ‘6월 민주항쟁 이후의 노태우 정권은 민주정권인가, 연장된 군사독재정권인가?’라는 주제를 던지자 학생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업의 주제는 ‘6월 항쟁과 민주주의’.

문 교사는 다양한 자료를 제시해 이를 읽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고 다른 관점을 비판하도록 했다.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전대협 5기)을 지냈고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3번의 투옥 생활을 했던 최홍재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운영위원장(뉴라이트재단 이사)이 ‘80년대 민주화운동의 특징’이라는 주제로 10분간 특강을 했다.

학생들은 박수와 환호로 그를 맞이한 뒤 진지하게 당시의 경험을 경청했다. 특히 투옥 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최 위원장은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은 헌신성과 열정, 인간애를 가지고 있었고 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동료들도 운동 주역들에 대한 채무감을 느끼며 정서적인 일체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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