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쇠파이프… 참담한 제헌절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촛불시위대 경찰차 파손

19일 만에 폭력 재등장

제헌절 60주년을 맞은 1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대가 또다시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이후 폭력 시위가 다시 나타난 것은 19일 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1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촛불시위엔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 조합원 1000여 명을 포함해 3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청계광장을 떠나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독도 명기 철회하라”며 일본 규탄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 700여 명이 오후 10시 20분경 안국로터리를 거쳐 동십자각 방향으로 차도를 점거한 채 행진했다.

안국로터리와 동십자각 중간 차도에 경찰이 전경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행진을 가로막자 흥분한 시위대는 차벽을 넘어가려 했으나 경찰이 제지했다.

일부 시위대가 차벽을 넘기 위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경버스를 파손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전경버스의 타이어에 구멍을 냈고 버스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해산하지 않을 경우 색소를 탄 살수를 통해 극렬 시위자를 가려내겠다”며 몇 차례 해산을 촉구하는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공격하자 살수차 2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이날 경찰이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어 매운 냄새가 난다며 항의했으나 경찰은 “물대포에 형광 색소를 넣었으나 최루액은 섞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이날 밤 12시 가까이 서로 대치하며 충돌했다.

한편 동대문 방향으로 행진했던 시위대 일부는 종로를 따라 교보생명 빌딩 앞으로 돌아와 광화문우체국 앞을 경찰이 차벽으로 막자 밤늦게까지 대치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객원기자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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