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4동 일대 저소득층 아이 4명은 신문을 만든다. 장래 희망이 기자인 이들은 ‘단비기자단’이란 이름으로 부천 지역 희망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지역 어린이 뉴스를 취재해 신문을 만들고 있다.
신문의 이름은 ‘스마일신문’. 16절지 4개 면으로 구성됐으며 지금까지 3회 발행됐다. 6월 말 나온 최근호에는 지역 뜨개질교실에서 봉사하는 주부 인터뷰, 요리법을 배워보는 기사, 인근 초등학교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들의 소원’ 설문조사 내용이 실려 있다.
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김모(12·초등 5학년) 양은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우리 힘으로 신문을 완성하다 보니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문은 호당 2000부가량 인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 스스로 나서서 지역사회를 위한 자치위원회를 만든 경우도 있다.
아이들은 6월 중순 제주시 도련동에 사는 김모(40·여) 씨 집을 방문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단둘이 사는 김 씨에게 사탕으로 만든 목걸이와 고깔모자를 씌워주며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김 씨는 “태어나서 이런 생일 축하 파티는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김 씨의 생일파티에 갔던 강모(12·초등 5학년) 양은 “커서도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아이 희망네트워크’의 김선정 사업지원단 팀장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면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변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서로 조금씩 도우면 자신이 사는 곳을 좀 더 나은 동네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