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LEET의 A to Z]언어이해 추론형 문제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언어이해의 추론형 문제는 틀리기 쉬운 유형이다.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기초로 제시되지 않은 정보까지 찾아내는 것이 이 유형의 핵심이다. 분석적 이해를 토대로 암시적 정보를 추론하고,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심층적인 이해를 추구해야 풀 수 있다. 평소 연역 추론이나 개연성이 높은 귀납 추론을 훈련하면 좋다. 연역추론이란 제시된 문장을 종합해 전체 내용을 일반화하는 것을 말한다. 제시문 전체의 상위 개념이나 유추 가능한 연역적 명제를 추론하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귀납 추론이란 지문이 전제하고 있는 명제를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대부분 추론 문제는 빈 칸을 채워 넣을 수 있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평소 어휘나 문장, 문단 단위의 공란 메우기 문제를 자주 풀어보는 게 좋다. 글에 생략된 전제 및 가정, 결론을 도출하는 것도 전형적인 유형이다. 제시문의 주장이 실제 상황에 적용됐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를 추론하고, 그 추론과 유사한 지문을 찾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

실전 문제를 통해 추론적 사고 유형 문제를 알아보자.

예제 1)

다음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동일한 대상을 두고, 시와 수학이라는 두 가지의 극단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다. 수학자이며 동시에 시인이기도 한 보에티우스는 우주를 이렇게 노래했다.

장미와 같이 빛나는 태양의 빛을 보고

맑은 달빛에 몸을 맡긴다.

만천의 별이 여러 개의 원을 그리고

헤매며 돌아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수로 파악했다.

여기에는 시인과 수학자의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 '장미색의 태양, 맑은 달빛에 몸을 맡기는 것'은 시인의 세계이며, 그것을 '수로 파악'하는 것은 수학자의 세계이다. 수학자도 대상의 아름다움에 도취할 수 있을 때, 그 (A)_____을 밝히는 용기가 솟아난다. 뉴턴, 갈릴레이의 과학 정신을 뒷받침한 것도 위대한 하늘의 질서를 통한 신을 찬미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수학자에게는 일단 파악된 수학적인 지식은 (B)_____만이 그 생명이고, 그 명제에 도달하는 추리의 방법은 물론, 그 과정에서 얻은 고민, 즐거움 따위의 모든 내적 경험은 일체 그 학문체계에 나타나지 않는다. (B)_____의 바람 앞에 수학자의 내적 체험은 일절 빛을 잃는다.

수학은 이성적으로 '무엇을 설명하는가?' 다시 말해서 그 대상의 (A)_____을 가장 중요시한다. 한편 시는 대상을 어떻게 느꼈는가를 문제 삼고 그 객관적인 성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필요가 없고, 직감의 결론도 기대하지 않는다. 시에의 공감은 작자의 주관 세계에이 편력을 의미한다. 파스칼은 이 두 가지 세계를 '섬세'와 '기하학'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C)_____ , 이들 사이의 관계는 희랍 이래 오늘날까지 모든 인식 문제에 관한 기본 과제였었다.

희랍어 '로고스'는 '말'과 '논리'라는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자신의 마음에 비친 대상을 말의 아름다움을 빌려서 묘사할 때는 시가 되는 것이며, 논리의 줄기에 따라 법칙을 추구하면 수학이 되는 것이다. (D)_____ .

1. 밑줄 친 A와 B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어휘를 고르시오.

① A: 규칙성 B: 주관성 ② A: 법칙성 B: 객관성

③ A: 법칙성 B: 주관성 ④ A: 주관성 B: 객관성

⑤ A: 주관성 B: 법칙성

○ 해설

전후 맥락을 고려하면 A는 수학의 기본적인 성질을, B는 시의 세계와 대립되는 성질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마지막 문장 직전에 나오는 “논리의 줄기에 따라 법칙을 추구하면 수학이 되는 것이다”란 문장이 결정적 힌트다. ‘논리’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수학의 본질이라는 의미이므로 A는 ‘법칙성’이며, B는 ‘객관성’이 정답이다.

정답은 ②

2. C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어구를 고르시오.

① 수학적 마인드와 시적 마인드는 서로 공존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해 왔으며

② 수학적 마인드는 시적 마인드로 인해 그 견고함을 위협받았으며

③ 수학적 마인드는 시적 마인드로 통해 그 논리중심주의를 완전히 극복했으며

④ 겉보기에는 반대되는 것으로 보이는 이들 정신은 서로 얽히어 문화를 이룩해 왔으며

⑤ 수학자와 시인은 서로의 단점을 비판하며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 해설

전체 맥락을 고려할 때 시적 마인드와 수학적 마인드는 정반대로 보이지만 미묘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하며 인류 문화의 발전에 기여해 왔음을 추론할 수 있다.

정답은 ④

3. 윗글의 논리적 전개 과정으로 비추어 볼 때, 맨 마지막 문장 D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결론을 고르시오.

① 희랍어 로고스는 언어가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성질을 지녔음을 증명하는 어원이다.

② 로고스는 언어와 논리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어원이다.

③ 로고스는 언어의 감정적 본성보다는 논리적 본성에 초점을 맞춘다.

④ 로고스는 수학과 시의 본질적 소통 불가능성을 암시하는 어원이다.

⑤ ‘로고스’는 시와 수학으로 된 야누스적인 두 면을 가지고 있으나, ‘미’에서 초점은 일치한다.

○ 해설

수학과 시는 일견 반대되는 사유를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학과 시의 교집합은 바로 아름다움, 미(美)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임을 추론할 수 있다. 기하학과 서정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려는 인간의 의지에서 나온 산물이다. 로고스는 이성의 합리성과 법칙성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 합리성과 시적 서정성을 동시에 포함하는 야누스적 차원에 존재함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정답은 ⑤

예제 2)

다음 지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이처럼 외형상으로 생산의 기준을 규정하기가 어렵다면, 우리는 무수히 많은 유형의 행위들 가운데 생산과 생산 아닌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산의 기준은 바로 부가가치에 달려 있다. 즉, 어떤 행위든 그것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면 생산이 되지만, 아무리 외형상으로 두드리고 조이고 기름칠을 하더라도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을 생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부가가치는 또 무엇인가?

(나) 부가가치란 말 그대로 재화이 가치가 증가된 것을 말한다. 여기서 재화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시장의 가격이다. 따라서 어떤 행위로 인해 부가가치가 얼마나 창출되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특정 재화에 대해 생산행위 이전과 이후의 시장가격을 비교하면 된다. 다시 말해 부가가치는 원재료의 구매가격과 생산품의 판매가격의 차이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통닭집 주인이 생닭 한 마리를 2,000원에 구입하여 기름에 튀기고 양념을 묻힌 다음 5,000원에 팔았다면, 이때 통닭집 주인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3,000원이 되는 것이다.(A)__________ .

(다) 그런데 시장 가격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요이고, 수요는 다시 소비자들의 선호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생산이라는 것은 결국 수요와 대응되거나, 또는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수요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따.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하는 재화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반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제품에서는 부가가치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시대와 장소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호가 변하게 되면 그에 따라 생산의 기준과 범주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라)어쨌든 생산은 원재료에 노동, 자본, 토지와 같은 생산요소를 투입하여 그것의 형태나 성질, 모양, 위치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변화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모든 해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생산과정을 통해 발생된 부가가치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투입된 여러 요소들에게로 분배가 되는데, 이들 생산 요소에게 돌아가는 소득을 우리는 요소소득이라고 부른다. 요소소득은 노동에 대한 임금, 자본에 대한 이자, 토지에 대한 지대로 구성된다. 그런데 생산에서 창출된 부가 가치 가운데 생산요소에게 분배된 소득을 제하고 남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바로 이윤이라고 한다.

(마) 그렇다면 이윤의 주인은 과연 무엇일까? 전통적 생산요소인 노동, 자본, 토지 이외에 부가가치의 창출에 필요한 것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이들 생산 요소를 결합하는 기술이나 노하우, 정보, 문화, 그리고 생산 요소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남다른 통찰력 등과 같은 것으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서 생산 요소를 관장하는 제4의 원소인 이들 요소들을 통틀어 '지식'이라는 별개의 생산 요소로 구분하기도 한다.

1. 글의 논리 전개상 위 글의 바로 앞에 나왔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경제활동의 근간은 가족 단위의 소비와 지출이다.

② 경제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산이다.

③ 생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것을 유형별로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④ 생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유형의 다양성이 아니라 외형상 같은 행위라도 어떤 것은 생산이 되고 어떤 것은 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⑤ 똑같이 망치질을 하더라도 어떤 경우는 생산이 되고 어떤 경우는 오히려 파괴가 되는 것이다.

○ 해설

이런 문제는 제시문의 핵심 논제를 파악하면 쉽게 풀 수 있다. (가)에서 (마)에 이르는 장문의 지문은 ‘생산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서 지식경영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이다. 소비나 지출이 아니라 ‘생산’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므로 이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이 정답이다.

정답은 ①

2. A에 들어갈 가장 적절한 문장은 어느 것인가?

① 이처럼 부가가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결정된다.

② 이처럼 부가가치의 계산에 있어 결정적인 것은 바로 시장가격이다.

③ 이처럼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④ 부가가치의 계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선호도이다.

⑤ 부가가치를 높이는 바람직한 방법은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다.

○ 해설

이 문장의 바로 앞에 등장하는 내용을 분석하면 된다. A는 부가가치가 제품의 가격에 따라 증가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정답은 ②

강영원 PLS 언어이해·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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