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자회사 카지노 수사…박정삼 前대표 집 압수수색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檢, 업체 선정과정-수익 사용처 집중조사

中企 대출 의혹 수출입은행도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27일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본사 및 박정삼(64) 전 대표의 자택, GKL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의 서울 강남점과 밀레니엄서울힐튼점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대표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5월∼2004년 12월 국가정보원의 국내 담당 2차장을 지낸 박 전 대표는 2005년 9월 GKL의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박 전 대표는 올 9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달 중순 사임했다.

검찰은 박 전 대표가 납품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는지, 카지노 운영 수익을 빼돌렸는지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언젠가 불러서 회사 의견을 밝히라고 하겠지. 지금은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수남 3차장은 “감사원에서 수사 요청한 사건 외에 몇 가지 첩보가 있어서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면서 “관련자 일부를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이달 초 관광공사가 건축법상 카지노 영업장을 설치할 수 없는 H사와 계약해 임대료와 관리비 등 28억여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홍재)는 수출입은행이 변제 능력이 없는 중소업체에 수십억 원을 대출해 주고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 정황을 확보해 수출입은행을 26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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