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입시 ‘짧은논술’ 치른다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영재학교로 전환한 서울과학고(서울과학영재학교)가 2009학년도 첫 신입생 선발시험에서 500∼700자 정도의 짧은 논술을 치른다.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포함해 전국의 과학고는 물론 인문계인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를 통틀어 입학시험에서 논술이 도입된 것은 서울과학고가 처음이다.

서울과학고는 20일 “수험생의 종합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기 위해 짧은 분량의 논술을 보기로 했다”며 “과학 분야뿐 아니라 인문사회 영역까지 포함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과학고는 6∼8월에 학생기록물 평가, 영재성 검사와 수학능력 평가,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과제 수행 능력 평가와 심층면접 등 4단계로 입학전형을 실시해 120명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홍달식 서울과학고 교장은 “자연계 분야에서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식이 서투른 경우가 많다”며 “영재성을 논리적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짧은 논술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장혁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제대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 영재들에게도 글쓰기 능력과 표현력 등이 중요하다는 점은 동감한다”면서도 “자칫 과도한 논술 붐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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