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 사직서 제출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9분


“영혼없는 공직자 비판 옳지않아” 불만 드러내

전윤철(사진) 감사원장이 13일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장으로서 헌법에 정해진 임기(4년)를 지켜야 할 책무가 있지만 새로운 정부, 국회가 바뀌는 이 상황에서 21세기 현안 과제를 팀워크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흔쾌히 대통령에게 ‘프리핸드(재량권)’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이 대통령이 한두 차례 만류를 했으나 사표를 반려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그간 언론사에 비친 제 모습과 관련해 ‘영혼 없는 공직자’란 비판이 있었고, 제가 연임하기 위해 요로에 부탁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었다. 통상적으로 하는 감사도 언론에선 ‘코드감사’라고 비판했다”며 여권의 직간접적인 사퇴 압박과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공직자들을 ‘영혼 없는 공무원’으로 몰아세워 공직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무런 자원 없는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오는 데는 누가 뭐라고 욕해도 공직자의 힘이 크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남 출신인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감사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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