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우물을 팝니다”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9분


30일~6월 5일 신세계 문화홀 환경재단 자선사진전

전문작가-연예인들 출품… 수익금 물부족 국가 돕기

국내외 유명 사진작가들이 자연을 주제로 촬영한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물 부족 국가를 돕기 위해 환경재단이 올해 처음 기획한 자선경매 사진전 ‘마음의 정원-사색, 생명, 꿈이 있는 사진 산책’이다.

▽환경의 날 맞아 개최=30일부터 ‘환경의 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다.

사진작가 38명과 사진에 조예가 깊은 배우 박상원 조민기 씨 등이 출품한 사진 80여 점을 전시한다.

작품을 관람객에게 판매하는 행사가 5일 열린다. 수익금은 모두 물이 부족한 캄보디아와 몽골 주민을 돕는 ‘아시아 생명의 우물 기금’으로 쓰인다.

구본창 김중만 이정진 등 국내 최고 인기 작가부터 박형근 신유섭 한성필 등 젊은 작가가 고루 참여한다.

이들이 선뜻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자는 주최 측 취지에 공감해서다.

다른 환경 사진전이 자연 파괴 실태를 보여주며 교훈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작가가 환경에서 어떤 영감을 얻는지 관람객이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임기획을 맡은 신수진(사진심리학) 연세대 연구교수는 “예술가의 표현을 통해 관람객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에 15년여 만에 출품했다는 김중만 작가는 “환경 문제는 정치나 경제 이슈보다 삶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오는 것이며 한국을 떠나 지구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시대적인 흐름에 뒤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색, 생명, 자연과 인간이 테마=구본창 작가 등 14명의 작품 28점은 ‘사색의 걸음을 옮기다’ 부문에 전시한다.

한겨울 수북한 눈을 뚫고 나온 담쟁이의 생명력을 표현한 구 작가의 ‘화이트’ 시리즈,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마른 호수 바닥의 소금 덩어리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담은 이정진 작가의 ‘윈드’ 시리즈가 대표적 작품.

사진계 원로인 주명덕 작가는 일본에서 출간된 사진집에 실린 ‘지리산’과 ‘설악산’을 출품했다. 배우 박상원 씨가 이란에서 촬영한 ‘Sky(하늘)’도 이 부문에 포함됐다.

김중만 작가 등 14명의 작품 30점은 ‘생명의 기운을 느끼다’ 부문에서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200년 된 사막의 나무를 보며 ‘마지막 남은 아름다움이 죽어가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생각에서 찍었던 작품”이라며 지난해 11월 촬영한 나미비아 나미브 사막의 고목 사진을 출품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담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부문에서는 이득영 작가 등 12명의 작품 24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한강다리의 모습을 담은 이 작가의 ‘한강철교’와 ‘성수대교’가 눈길을 끈다.

신유섭 작가는 한강다리의 화려한 야경이 바라다 보이는 강변에서 낡은 수도파이프를 촬영한 뒤 야생 짐승이 다니는 모습을 디지털방식으로 그려 넣은 작품을 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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