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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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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무조건 잘못했다” 무릎꿇고 사과
서울 용산경찰서는 시비 끝에 70대 노인 유모(73) 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영화배우 최민수(46) 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최 씨는 21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도로를 지나던 길에 구청에서 나온 주차단속반 때문에 길이 막히자 단속반을 향해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이때 인근 음식점 주인 유 씨가 “젊은 사람이 욕을 하느냐”고 나무라자 최 씨가 “노인네” 운운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최 씨는 자신의 오픈카 운전석 쪽에 유 씨를 매단 채 50m 이상 차를 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가 난 유 씨가 최 씨의 차량 보닛에 올라타자 최 씨가 그대로 시동을 걸어 그 반동으로 유 씨가 차량 안으로 떨어졌다”며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원지구대 측은 “최 씨가 지구대에 와서 유 씨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면서 두 사람이 화해를 한 뒤 각자 돌아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용산경찰서 측은 “목격자들의 제보가 접수돼 최 씨를 입건해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최 씨는 24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현진시네마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얘기해도 그렇고,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며 “변명하러 나온 자리가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눈물을 글썽인 최 씨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며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해서도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찾아뵙고 사죄하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연예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심정”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