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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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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배경 답사 - 유명작가 육필 등 볼거리
전남 장흥군은 현대문학의 산실이다. 소설가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씨 등 한국 문단의 거목을 배출했고 신춘문예와 문예지 등을 통해 등단한 문인이 8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문맥을 형성하고 있다.
문예고을 장흥에 문학메카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전국 최초의 문학특구 지정을 앞두고 문학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문학 마케팅이 한창이다.
▽문학특구=장흥군은 지난해 7월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문학특구 계획을 수립한 뒤 정부에 문학특구 지정신청서를 냈다. 특구는 25일 지정될 예정.
문학특구는 대덕읍 연지리와 관산읍 삼산리, 안양면 기산리 일대 57만8517m²에 조성된다. 군은 2010년까지 28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구에는 문학테마파크를 비롯해 문학기행 답사객이 관광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문학패밀리 파크가 청정해역 득량만에 건설된다.
가사문학 발원지와 서편제, 천년학 등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촬영 현장을 체험하는 관광코스도 개발된다.
양기수 장흥군 문화예술담당은 “청소년 문학캠프와 상설 문학강좌를 운영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최고 상금의 문학상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학테마파크=2004년부터 58억 원을 들여 대덕읍 연지리 일대 14만2000m²에 조성 중인 천관산 문학테마파크가 다음 달 말 준공된다.
테마파크에는 글쓰기방과 작가 쉼터, 공연장을 갖춘 문예관이 들어서고 외국문학공원과 한국문학공원, 백일장 마당, 산책로가 설치된다.
테마파크 안에는 6년 전 주민들이 만든 문학공원이 있다. 산 중턱 탑산사 아래 소나무 숲에는 구상, 차범석, 최일남, 이청준, 박범신, 양귀자 씨 등 유명 문인 53명의 육필원고가 새겨진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문학비 사이엔 높이 15m, 폭 9m의 문탑(文塔)이 우뚝 서 있고 탑 아래엔 이들 작가의 원고와 연보 등을 넣은 캡슐이 묻혀 있다.
공원에는 주민들이 쌓은 100여 개의 돌탑도 있다. 이 돌탑들은 크지 않지만 문학비와 어울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료집 발간=장흥군은 지역의 문학적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알리기 위해 최근 지역 출신 대표작가 3명의 자료집을 펴냈다.
자료집은 ‘삶과 역사를 일군 이야기꾼-송기숙’, ‘한승원 문학의 자유·사랑·꿈의 속살’, 이청준의 ‘삶과 소설을 위한 향연’ 등이다. 60여 쪽의 자료집에는 세 작가의 연보를 작품 중심으로 상세하게 정리하고 작품론과 희귀한 사진들을 수록했다.
세 작가의 자료집은 장흥의 문학을 연구하고 답사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은 매년 3∼5명의 작가를 선정해 자료집을 만들 계획이다. 자료집이 필요한 개인과 단체는 군 문화관광과(061-860-0527)나 장흥별곡문학동인회(061-862-7762)로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