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닭-오리 걱정말고 드세요” 호남 소비운동 확산

  • 입력 2008년 4월 17일 06시 22분


“AI, 섭씨 75도로 5분이상 가열하면 소멸”

전남북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닭과 오리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소비 촉진에 나섰다.

광주 북구는 16일 낮 유동 ‘오리탕 골목’에서 송광운 구청장과 간부들이 오리고기 안전성을 홍보하며 시식회를 가졌다.

오리고기 음식점 16곳이 영업 중인 유동 오리탕 골목은 최근 AI 여파로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시식회에 참가한 송 구청장은 “끓는 물에 조리한 오리고기는 AI로부터 안전한데도 시민들이 꺼림칙한 마음에 발길을 끊고 있어 안타깝다”며 “시민을 상대로 오리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리고기 음식점 주인 서춘화(59·여) 씨는 “전남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오리고기를 기피하면서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농협 전남본부도 전체 임직원이 구내식당에서 닭고기 오리고기를 시식했다.

농협 전남본부는 매주 수요일을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먹는 날’로 정하고 전 계통 농협 임직원이 실천하기로 했다.

이덕수 전남본부장은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하기 때문에 인체에는 아무런 해가 없다”며 “닭고기 오리고기를 각종 행사 선물이나 회식 때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도는 3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지사와 도의회의원, 교육감 등이 참석해 닭과 오리고기 시식회를 열었고 농협 전북지역본부는 14일 구내식당에서 시식회를 열었다.

전북도는 전 시군 공무원 가족과 소방안전본부 직원 가족들에게 닭 오리 소비 촉진과 안전성을 홍보하는 전단을 제작해 나눠주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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