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생태-놀이교육 통한 유아교육 인기 끌어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수목원에서 꽃과 벌 관찰하며 생각의 키 키워요”

《이수경(35·여·경기 광주시 장지동) 씨는 주말이면 아들 태훈이(5)와 함께 주변 수목원이나 산을 찾아 나무와 곤충 등을 관찰한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에는 관찰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한다. 이 씨는 “어려운 영어 수학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자연 속에서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어린 시절에 영어나 덧셈, 뺄셈을 조금 잘 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교육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조기교육 열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단순 지식 교육을 벗어나 자유로운 놀이와 생태체험을 통해 창의성과 학습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교육이 관심을 끌고 있다. 취학 전 아동의 창의성을 기르는 놀이와 생태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 잘 노는 것도 공부

영어 단어를 억지로 외우게 하고 덧셈과 뺄셈을 무한 반복시키는 단순 주입식 교육이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재미있는 놀이도구를 이용해 학습에 흥미를 붙여주는 놀이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놀이가 학습의 보조수단이 됐던 것과 달리 놀이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새로운 놀이교육의 특징이다.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블록 쌓기나 음악 듣기 등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활동이 많다.

생태교육은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자연친화적 환경 속에서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방식이다. 화분에 식물을 심어 열매를 맺게 한 뒤 먹어 보게 하고 생활환경 주변의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는 활동 등이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이화여대 이기숙(유아교육)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노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며 “생태체험과 놀이는 신체와 두뇌의 균형 잡힌 발달을 도울 뿐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적성을 찾고 자립심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자연 속에서 배운다

자연 속에서 마음대로 뛰어놀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동식물을 관찰하며 자연현상의 원리를 배우고,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자연현상의 관찰을 통해 아이에게 다양한 경제원리를 쉽게 설명할 수도 있다. 벌과 꽃이 꽃가루와 꿀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물물교환 개념을 알려줄 수 있고,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 땅 속에 저장해 두는 개미의 활동으로 저축을 설명할 수 있다.

나무가 열매를 맺어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이나 가을에 떨어진 잎이 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통해 저축과 투자, 이자 개념을 설명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닌 통합적 문제해결능력을 얻을 수 있다.

아이에게 곤충 관찰일지를 쓰게 하고 곤충의 움직임을 말이나 소리, 행동으로 표현해 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숲의 색이나 나무, 곤충의 빛깔을 물감이나 천 등을 이용해 표현해 보게 하는 것도 미술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모래만큼 좋은 놀이감은 없다.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고 성을 쌓는 활동 등은 창의력과 공간감각을 키우고 분량과 수에 대한 개념을 익히도록 도와준다.

아이챌린지 변혜원 팀장은 “생태와 놀이교육은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부모의 도움 없이도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아이의 성취감도 함께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놀이교육으로 창의성과 사회성까지

놀이교육의 목적은 마음껏 자유롭게 놀게 하면서 아이에게 꼭 필요한 기본적인 인성과 잠재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창의성과 흥미를 키우고 사회성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정해진 테두리 안에 색칠하는 것보다 흰 도화지나 모래 위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그리게 하는 것이 좋다.

벽에 큰 종이를 여러 장 붙여두고 아이가 원하는 그림을 언제든지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자. 크레파스나 물감뿐 아니라 천이나 종이 등을 마음껏 붙이고 놀 수 있게 해주면 창의력과 구성력,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악기 연주법을 억지로 가르치기보다 자연스럽게 리듬과 소리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 인기를 끄는 ‘유리드믹스’도 성장 단계에 맞춰 음악 감각을 길러주는 활동이다. 다양한 멜로디와 리듬, 하모니, 음색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할 때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놀이교육 및 생태교육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기관특징연락처
놀이교육베네세코리아 아이챌린지엄마와 함께하는 월별 놀이를 통한 바른 생활습관 형성 프로그램 운영www.i-challenge.co.kr
1544-2700
짐보리단계별 놀이교육 프로그램 정보 제공www.gymboree.co.kr
02-596-0949
노리야엄마와 함께하는 통합적 놀이교육 정보 제공www.inoriya.co.kr
0505-277-5252
한국몬테소리7개 영역의 고른 발달을 돕는 통합발달교육 정보 제공www.montessori.co.kr
080-464-3384
EMP 뮤직슐레엄마와 함께하는 독일식 감성음악교육 정보 제공www.empms.com
02-3477-6021
숙명여대 유리드믹스연구소음악적 두뇌 개발을 위한 음악영재 프로그램 운영www.eurhy.com
02-707-3859
롯데백화점 문화센터클래식 감상, 레고블록 쌓기 등 놀이교육 프로그램 운영culture.lotteshopping.com
02-726-4151∼2
생태교육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생태교육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생태교육 강좌 개설www.ecoece.or.kr
051-510-1586
생태유아공동체유치원 및 어린이집 대상 교육활동,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www.ecokid.or.kr
051-583-4554
숲연구소정기 숲 생태 탐방 및 교육 실시www.ecoedu.net
02-722-4527
서울숲 자연체험학습장다양한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 제공parks.seoul.go.kr/seoulforest
02-460-2905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