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한강변 아파트값 건드렸다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뚝섬 상업지구 개발 기대감

여의도-용산-성수동 등 올들어 최고 10% 올라

올해 들어 서울 한강변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한강변 주요 30개 동(洞) 가운데 16개 동의 아파트 값 상승률이 서울 평균인 1.35%를 웃돌았다.

마포구 용산구 영등포구 등에서는 동에 따라 최고 10% 이상 아파트 값이 올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뚝섬 상업지구 개발 등이 추진되면서 여의도와 용산 일대 한강변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연초 대비 매매가 상승률
상승률(%)
강남구압구정동1.30
강동구암사동2.15
강서구가양동2.18
마포구망원동5.13
용강동4.24
토정동10.16
성동구성수동1가1.82
옥수동2.30
송파구풍납동1.22
영등포구양평동5가2.57
양평동6가2.05
용산구산천동4.29
원효로4가4.03
이촌동2.93
한강로2가2.21
한남동2.37
서울 평균1.35
자료: 닥터아파트

○ 그동안 쌌던 지역 많이 올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용산 역세권과 여의도 등을 묶어 국제업무, 관광, 물류 등의 중심지로 만드는 계획.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곳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마포구 토정동은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평균 10.16% 올랐다. 마포구 망원동(5.13%), 용산구 이촌동(2.93%) 등의 아파트 값도 크게 올랐다. 이촌동 대림 82m²는 올해 들어 1억5500만 원 올라 7억35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 155m², 한남동 태성 56m², 원효로4가 산호 135m² 등은 올해 들어 8500만∼1억 원 올랐다.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에서는 재개발 확대와 뚝섬상업용지 주상복합 분양 등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수동1가 강변건영 92m²는 올해 들어 7000만 원 오른 6억5500만 원, 성수동2가 강변임광 109m²는 7500만 원 오른 6억 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 강남권, 한강변만 ‘나홀로 상승’

올해 들어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값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한강과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들은 소폭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는 평균 0.51% 올랐지만 압구정동은 평균 1.30% 상승했다. 뚝섬 상업지역 주상복합의 높은 분양가격이 한강 건너 압구정동 아파트 값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동 구현대 2차 214m²는 최근 3개월 사이 1억5000만 원 올라 29억 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암사동 일대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 천호동 태영 105m²는 올해 들어 6000만 원 오른 5억6500만 원, 암사동 선사현대 138m²는 같은 기간 5500만 원 상승한 8억4000만 원 등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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