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 아기에 ‘뉴하트’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서동만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최연소 심장이식 수술 성공

국내 의료진이 생후 100일된 영아에 대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 기록이 3년 만에 경신됐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사진)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생후 100일 된 3.6kg의 유호민 아기에게 뇌사 상태인 4세 아동의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전 최연소 기록은 2005년 아산병원에서 실시된 3세 어린이의 심장이식 수술이었다. 심장을 이식받은 아기는 대동맥 판막과 승모판 기형 등 복잡한 심장 기형을 안고 태어나 이식을 받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기의 심장은 태어난 지 60일 만에 완전히 망가져 인공심폐기로 연명해야 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사고로 뇌사에 빠진 4세 아동의 심장이 기증되자 이 심장을 아기의 지름 5mm의 가느다란 대동맥과 폐동맥에 이어 붙이는 미세 수술을 10여 시간 동안 실시했다. 기증자의 심장이 아기의 작은 가슴 안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가슴 크기를 더 크게 만드는 특수 성형수술도 병행했다.

서 교수는 “아기에게 심장을 기증할 뇌사자를 찾기 힘들었고 기증자가 있어도 아기가 심장이식 수술을 견딜지 걱정했다”며 “현재 아기가 순조롭게 회복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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