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력따라 체험학습…공부재미 ‘쑥쑥’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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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으로 실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고, 하위권 학생들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교육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발표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에서 ‘수준별 수업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인천 제물포여중 학생들의 수준별 수업에 대한 평가다.

제물포여중은 2005년부터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수준별 수업의 효과를 이끌어 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의 경제력 등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학습 의욕은 물론 지적 수준 차가 커 수준별 수업이 불가피했다.

영어 수학은 다른 반으로 장소를 옮겨 수업이 이뤄지는 이동 수준별 수업을, 사회 과학 국어는 교실 내에서 수준별 수업을 실시했다. 수업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따라 상 중 하반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이 학교가 수준별 수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수준별 체험활동을 개발해 낸 교사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교사들은 수시로 교과협의회를 열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심화과정교재, 보충과정교재, 특별보충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퍼즐교구, 계산기, 양면 화이트보드 등을 활용해 다양한 수준별 교수 학습 수업자료도 만들었다.

교내 수학경시대회와 수학 체험전, 1박 2일 수학 캠프를 수시로 열고 수학 독후감, 수학 만화, 수학 미니북, 수학 신문, 수학 일기, 수학 엽서를 만들도록 해 학생들이 수학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했다.

또 ‘I like English, I love Jemulpo’를 주제로 영어 캠프를 열어 팝송 대회, 영어 영화 시청, 다양한 영어 게임, 모바일 퀴즈, 영어 지도를 보며 보물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수학 동아리인 ‘글론’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지영(15·3학년) 양은 “다양한 수업자료를 활용해 이뤄지는 체험학습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해 줬다”고 말했다.

최근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학 영어에 대한 수준별 수업 만족도에서 61%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진범(55) 교장은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 토론하는 수업방식이 정착되면서 수준별 수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고 교사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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