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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11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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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캐나다로 관리형 유학을 떠난 방혜선(16) 양은 평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립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받고 방과 후 매일 4시간씩 영어 에세이와 수학을 공부했다.
2년 6개월간 관리형 유학을 통해 집중교육을 그는 올 9월 캐나다의 명문 사립고인
스미스빌 크리스천고교에 진학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방 양은 “관리형 유학의 방과 후 집중학습과 철저한 진로관리를 받아 긴 유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학교생활과 주말 학습에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초중학생 조기유학이 크게 늘면서 현지에서 생활 및 학업지도까지 해 주는 관리형 유학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기에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이 중심이었지만 필리핀과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관리형 유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현지적응·귀국대비 도와
조기 유학생 대부분은 현지의 기숙학교(보딩스쿨)를 가거나 외국 가정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보딩스쿨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현지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지만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홈스테이는 실질적인 생활관리가 어렵고 가정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관리형 유학은 국내 업체가 현지에 기숙사를 설치하고 한국인 관리교사를 파견해 생활관리와 수업을 도와주는 유학 프로그램이다. 관리교사는 학교 수업의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고 현지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개별 수업도 따로 진행한다.
유학생이 현지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일정 기간 유학 뒤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에 대비한 학습지도 원하는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한다.
논술과 수학 등 기타 과목 지도는 물론 현지 신문 읽기, 토론, 주말 스포츠 활동을 통해 외국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캠프와 파티 등으로 해외생활의 적응력도 높일 수 있다.
학부모가 자녀의 생활 모습과 성적을 폐쇄회로(CC)TV나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관리교사 및 학생과 수시로 연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1인당 학비 연간 4000여만 원
20∼30명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생활과 학습을 책임지는 사감, 운영 실무를 담당하는 부사감, 학습을 도와주는 전임강사, 요리사 및 이동을 책임지는 기사가 함께 지낸다.
한 강사가 4, 5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평가와 과제물 준비를 도와주며 담임교사와 수시로 상의해 전반적인 학교생활 및 성적을 확인한다.
유학 기간과 목적에 맞춰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귀국에 대비한 선행학습과 귀국 후 적응도 책임진다. 학년에 따라 에세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토플 등 진학에 필요한 테스트를 준비할 수 있다. 이 밖에 학생 1인당 2, 3명의 조력자를 둬 문화충격이나 부적응, 탈선을 막는다.
학부모설명회 및 간담회를 통해 학생을 모집한다. 1인당 학비는 연간 4만2000∼4만5000달러. 학비에 수업료와 생활비가 포함되며 대부분 출국 전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
○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캠프코리아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CKIC 관리형 유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급 주택지역에 교육센터를 마련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갖췄고 현지 교사가 방문해 주 5회 16시간의 수준별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
CDI홀딩스는 현지 교육부터 생활관리까지 책임지는 3개월 과정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인 CIS를 운영한다. 캐나다 노스밴쿠버에서 진행되며 학생들은 다양한 현지문화 체험활동과 국내학습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CK차이나는 중국 베이징에서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관리형 유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전 8시∼오후 3시까지 베이징사대부속중고교의 수업을 받고 방과 후 수학 영어 중국어 등 집중지도를 받을 수 있다.
캠프코리아 오재욱 총괄팀장은 “관리형 유학은 가격이 비싸고 기간이 긴 만큼 주관업체가 직접 생활 및 학업 관리를 해 주는지 혹은 위탁업체에 맡기는지를 확실히 살펴봐야 한다”며 “방과 후 프로그램뿐 아니라 주말활동, 학부모에 대한 일일보고 여부 등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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