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고개숙인 국세청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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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지방국세청장 회의에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지방국세청장 회의에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강 확립위한 특단 대책 마련키로… 후임에 외부인도 거론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국세청이 대(對)국민 사과와 함께 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당초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국세청장 인선을 위한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늦어지면서 국세청 외부 인사의 청장 기용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청에서 한상률 차장 주재로 지방국세청장 회의를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향후 대책과 세정(稅政)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 차장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정말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이어 그는 “종합부동산세 신고 등 주요 현안을 차질 없이 집행해 달라”며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국궁진력(鞠躬盡力)하자”고 강조했다. 국궁진력은 중국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좌우명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몸을 낮추어 온 힘을 다한다’는 의미다.

한 차장은 기강 확립 방안과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후임 청장이 취임하는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지방청 감사관실에서는 관리자급 이상에 대한 비위(非違) 정보 수집과 색출을 강화하고, 필요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부와 외부 인사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신임 국세청장으로는 한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청와대가 외부 인사 발탁 가능성을 열어 둠에 따라 김용민 대통령경제보좌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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