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 소유…한국의 부자 9만9000명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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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부동산과 별도로 현금 예금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을 100만 달러(약 9억1700만 원) 이상 소유한 한국의 부자는 9만9000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총 2660억 달러(약 244조 원)로 나타났다.

미국계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는 16일 발표한 ‘2007년 아시아태평양 부자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말 현재 금융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한국의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를 전년 대비 14.1% 증가한 9만9000명으로 추정했다. 살고 있는 집 등 부동산 규모는 고액 순자산 보유자 산정과 관계가 없다. 한국의 부자 증가율은 싱가포르(21.2%) 인도(20.5%) 인도네시아(16.0%)에 이어 아시아에서 4번째, 세계에서는 6번째로 높았다. 한국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증시가 호황을 누린 2005년에는 21.3%의 증가율로 세계 1위였다.

국내 부자의 1인당 보유 금융자산은 평균 270만 달러(약 24억 원)이며, 3000만 달러(약 275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는 438명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의 자산 중에는 부동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보유 자산 가운데 땅, 주택 등 투자 목적의 부동산(현재 거주 중인 주택은 제외)이 42%로 조사 대상인 아시아태평양 9개국 가운데 1위였다. 현금 및 예금 비중도 21%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주식은 13%로 비중이 낮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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