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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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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논제 1] <제시문 1>과 <제시문 4>를 비교·분석하고, <제시문 2>와 <제시문 3>을 비교·분석하시오. (600±60자)
[논제 2] <제시문 1>과 <제시문 2>를 이용해 <제시문 3>과 <제시문 4>의 주장을 대비하면서 ‘사회 변화의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시오. (1000±100자)
■ 학생글 - 김보경·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3학년
[논제1]
(1) ① <제시문 1>에서는 경제적인 성장이 민주주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제시문 4>는 유물론적 관점으로 물질적인 토대가 사회구조나 사상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② <제시문 1>과 <제시문 4>는 경제적 성장이 사회발전에 영향을 준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③ <제시문 1>에서는 경제적 성장과 민주적 사회발전의 관계를 경험적으로 입증하여 연관성이 있음을 주장한다. 반면, <제시문 4>에서는 사회의 모든 사상과 구조 등이 경제적인 것에서 비롯된다는 ‘경제 결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2) ④ <제시문 2>와 <제시문 3>은 위의 두 제시문과는 반대로 정신적인 것이 경제적 활동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제시문 2>에서 민주화는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민주주의의 발달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경제시스템을 확립시켰다. 또 기회균등 요구의 증가에 대응하는 복지국가의 발달을 이루게 했다. <제시문 3>은 물질적인 모든 것은 결국 비물질적인 것으로 환원될 수밖에 없고, 비물질적인 것은 철학적으로만 결정된다고 본다.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논제2]
(1) <제시문 3>은 형이상학에 따른 관점으로써 물질적인 것의 본질도 궁극적으로는 비물질적인 것의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제시문 1>의 경제 발전과 민주정치 발전의 관계를 설명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의 발전도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기대할 수 있다. 이것은 립셋이 도출한 경제적 발전과 민주적 발전 사이의 사실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시문 3>의 물질적 토대를 경시하는 형이상학은 옳지 못하다.
(2) 반면, <제시문 4>는 <제시문 3>과는 반대로 정신적인 것을 물질적인 것에서 파생된 부수적인 것으로 봄으로써 정신적인 것을 경시할 수 있다. <제시문 2>의 ‘민주화’라는 의식적 측면에서의 발전이 경제적인 효율성과 형평성의 증대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유물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 없다. 유물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경제적 발전으로 민주화를 달성할 수 있고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회구조는 확립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시문 2>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① 따라서 <제시문 3>과 <제시문 4>는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 측면 중 한 가지 측면에만 치우친 주장으로 물질과 정신이 조화가 되어 작용하는 현상에는 적용할 수 없다.
사회 변화는 <제시문 1>처럼 경제적 측면에서 출발할 수 있고, <제시문 2>처럼 의식적이고 정신적인 측면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회 변화의 원인은 ‘물질과 정신 중 어느 것이냐?’의 해답이 아니라 ‘물질과 정신을 어떻게 조화시켰느냐?’가 사회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② 정신적 측면에서 경제적 요소를 고려했는지, 경제적 측면에서 정신적 요소를 고려한 것인지 어느 측면을 더 고려했는지가 사회 변화의 원인이다. 즉, ③ 두 가지 측면 중 한 가지로는 사회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양자택일 문제에서 절충론은 바람직하지 않아
■ 첨삭지도
[논제1]
(1) 도입부에서 4개 제시문 전체의 관계를 포괄적으로 소개하는 부분이 있으면 글이 더욱 체계적으로 보입니다. 문장 ①과 문장 ③이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교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는 것이므로, ①을 생략하고 ②의 공통점과 ③의 차이점을 제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② <제시문 1>과 <제시문 4>를 ‘반면’이라는 표현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두 주장이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별점을 명확히 지적해 주세요. 문단 (2)는 두 제시문의 공통점을 설명하는 문장 ④로 시작해 안정된 구조를 보입니다. 그러나 <제시문 2>와 <제시문 3>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논제2]
문단 (1)과 문단 (2)의 논증 구조는 깔끔합니다. 각 제시문의 주장을 제시하고 이의 반대 논거를 제시함으로써 반박하는 형식 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결론입니다. 학생은 사회 변화의 원동력으로 물질과 정신의 ‘조화’라는 제3의 길을 택했지만 이는 자칫 모호한 절충론으로 오인받을 수 있습니다. 양자택일 문제의 경우 둘 중 하나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식이며, 전혀 새로운 요인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나 중도적인 절충론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형식적인 면에서 <제시문 3>과 <제시문 4>를 모두 비판해야 한다면 분량은 균등하게 배분해야 합니다. 학생의 글은 (2)에 지나치게 치중한 인상을 줍니다. 세부적인 점에서는, 문단 (1)과 (2)의 결론이랄 수 있는 문장 ①을 문단 (1) 앞으로 빼내 명료한 두괄식 구조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 ②는 ‘어느 측면을 더 고려한다’는 표현이 있으므로 중도적인 차원에서의 ‘조화’를 중시하는 전체 주제와 배치됩니다. 문장 ③은 ‘될 수 없다’는 부정어로 끝나는데, 전체 글의 종결 문장이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종결 문장에서는 같은 내용이더라도 표현상 긍정어를 사용해 주세요. 끝으로, 글자 수가 862자로 조금 부족한데 분량에도 신경을 쓰면 더욱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논제 분석
[논제1]
<제시문 1>과 <제시문 4>를, <제시문 2>와 <제시문 3>을 비교·분석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 두 쌍의 관계가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파악하는 일이다. 분할 가능한 두 개의 요구조건이 하나의 문제에 통합되었다는 것은 둘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경우 둘을 이어 주는 고리는 일반론과 특수론이다. <제시문 1>과 <제시문 4>는 물질이 정신에 우선한다는 유물론을 따른다. 그러나 <제시문 4>가 유물론에 대한 일반론적인 설명을 제시한다면 <제시문 1>은 이를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문제에 국한시켜 적용한다. 또한 <제시문 4>가 정신에 대한 물질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반면 <제시문 1>은 좀 더 개방적인 자세로 양자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나 물질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수준에서만 유물론을 지지한다. <제시문 2>와 <제시문 3>의 관계도 이와 같다. <제시문 2>와 <제시문 3>은 모두 정신이 물질에 우선한다는 관념론을 지지한다. 그러나 <제시문 3>이 관념론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하는 반면 <제시문 2>는 이를 경제화와 민주화라는 국지적인 문제에 제한해서 적용한다. 또한 <제시문 3>이 물질에 대한 정신의 절대적 우위를 옹호한다면 <제시문 2>는 정신의 우선성을 인정하되 물질의 영향도 부정하지 않는, 더욱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글을 작성할 때는 네 개의 제시문의 전반적인 관계를 먼저 밝히고, 이어 논제가 요구하는 대로 <제시문 1>과 <제시문 4>를, <제시문 2>와 <제시문 3>을 각각 비교·분석하면 된다.
[논제2]
논제의 핵심 질문은 사회 변화의 궁극적인 원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만 답안이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흐를 것에 대비해 <제시문 1>과 <제시문 2>라는 구체적인 사례와, <제시문 3>과 <제시문 4>라는 이론을 이용하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을 달았다. 제시문들을 참고했을 때 사회 변화의 원인으로는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는지가 평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두 가지 주장에 모두 동의하기 힘들다면 물질과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복시키는 주장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나 양자 모두 사회 변화의 원인으로 기능한다는 양시론적 주장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글을 작성할 때는 서론에서 물질과 정신의 이분법적 시각과 이 두 가지가 사회 변동의 두 가지 근인으로 기능한다는 전제를 제시해야 한다. 이어 본론Ⅰ에서는 이를 사회 변동과 연계시키는 <제시문 3>과 <제시문 4>의 이론을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한다. 본론Ⅱ에서는 이의 구체적인 사례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다룬 <제시문 1>과 <제시문 2>를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한다. 결론에서는 본론의 주장을 정리하며 논지를 재강화하면 된다. 단, 이 문제의 경우 문제 간 논의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논제 1]에서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는 <제시문 1>을 지지했다면 [논제 2]에서도 물질을 중시하는 <제시문 4>를 옹호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엇갈리는 선택을 할 경우에는 이를 정당화하는 설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한 문제 내에서의 일관성도 중요하지만 문제 간 일관성을 상실할 경우에도 확고한 철학이 없는 것으로 오인받을 수 있으므로 문제 간 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1>은 경제성장이 민주주의 육성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베커와 맹자, 립셋을 언급한다. 베커는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독재주의나 공산주의가 싹트기 쉬운 반면 민주주의가 올바로 성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맹자 역시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민주주의의 기본 조건인 공공심과 관용의 여유가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간의 상관관계를 경험적으로 입증한 립셋은 민주화의 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 수준 역시 높다는 사실을 도출한다.
<제시문 2>는 <제시문 1>과는 반대로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한다. 민주주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우선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민주주의는 인권보호와 기회균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위한 인적자본을 형성한다.
<제시문 3>은 대상의 근본적 속성으로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를 제시한다. 모든 존재는 물질과 정신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설명될 수 없는데, 이 중 제시문이 주목하는 것은 정신의 측면이다. 제시문은 관념론적 형이상학에 대해 설명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형이상학은 물리학과는 달리 비가시적이고 비감각적이며 비물질적인 존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학문의 탐구 방법 역시 비실증적이며 비과학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필연적으로 모든 물질현상의 근원을 정신, 관념, 이데아(플라톤), 절대정신(헤겔), 절대자 등으로 환원시키는 관념론적 일원론으로 귀결된다.
임호일 학림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 다음 주 논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논제 1] 제시문 <나>에 나오는 ㉠과 ㉡의 의미가 제시문 <가>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기술하시오. (500±50자)
[논제 2] 제시문 <다>와 <라>의 공통된 논지를 밝히고, 이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대안에 대해 기술하시오. (1100±100자)
(가)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 하늘이 만든 것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의 곡선이 그렇고, 솟구쳐 오른 산봉우리의 능선이 그렇습니다. 수천 번 수만 번 쳐다봐도 하늘의 구름 모양은 제각기 다릅니다.
길가에 굴러 있는 돌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 많은 돌이 있어도 하나같이 그 형태와 빛깔은 다릅니다. 똑같은 돌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래서 헤르만 헤세는 돌 하나하나는 모두가 완성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자연은 큰 돌이든, 작은 돌이든, 돌 하나하나에 독자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정한 틀 속에서 찍혀 나오는 벽돌들은 수천, 수만 개라 할지라도 그 모양과 규격은 하나같이 똑같습니다. ㉠‘문명의 돌’은 ㉡‘자연의 돌’과는 정반대로 규격이 맞지 않으면 그 존재의 의미를 박탈당하고 맙니다. 말하자면 ‘불량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얼마나 극단적인 대립의 세계입니까? 당신이 만약 길거리에서 똑같이 생긴 쌍둥이를 만나게 되면 놀라워할 것입니다.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자연은 그리고 생명적인 것들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므로 오히려 똑같은 것을 보면 기이하고 불안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이어령, ‘푸는 문화 신바람의 문화’]
(다) 패스트푸드 사업장에서 이루어지는 고객과 종업원 간의 상호작용은 시간과 범위의 제한을 받기에 그중 대부분을 관례화할 수 있다. 그래서 맥도날드에는 종업원이 고객을 접대할 때 지켜야 할 일련의 규칙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창구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데는 여섯 단계가 있다. 인사를 하고, 주문을 받고, 주문을 합하고, 주문을 주방에 알리고, 돈을 받고, 감사를 표하고 다시 올 것을 청하는 것이다. (중략)
패스트푸드점은 종업원들의 외모, 행동, 사고까지도 예측 가능한 것이 되도록 여러 모로 노력을 기울인다. 모든 종업원은 제복을 입어야 하며 화장, 머리길이, 장신구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종업원들에게 맥도날드식 태도와 업무처리 방식과 같은 ‘기업문화’를 주입하도록 짜여 있다. 매뉴얼은 아주 상세해서 ‘화장실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하고, 감자를 튀기는 기름의 온도는 얼마로 하며…네일 컬러는 무엇이어야 하는지’까지 적고 있다. 끝으로 적절한 행동을 하는 종업원들에게는 인센티브(예컨대 상금)를 제공하고, 이 규칙대로 지키지 못하는 종업원에게는 벌칙을 가하며, 최종적으로 해고하기도 한다.
[조지 리처,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그제야 그들은 “야, 근사한 집이구나”라고 외친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손봉우 학림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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