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씨-신씨 변호인 같은 건물 옆방 써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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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검사출신 변호사 선임… 자진귀국 가능성

미국에 도피 중인 ‘가짜 박사’ 신정아 씨가 14일 검사 출신의 박종록 변호사를 자신의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씨의 자진 귀국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변호사는 검찰 재직 시절 현재 신 씨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전신인 서울서부지청의 차장검사를 지냈다. 신 씨가 조만간 검찰 수사에 직접 응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변호인 김영진 변호사와 박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의 같은 건물에서 바로 옆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김 변호사도 검사 출신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이번 사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누며 공동 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고향인 경북 청송에 머물렀던 신 씨의 어머니 이모(62) 씨도 때마침 서울로 올라온 것으로 밝혀져 신 씨의 자진 귀국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신 씨의 어머니 이 씨는 그동안 언론에 “딸아이가 귀국해서 해명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어떤 형태로든 신 씨가 검찰 수사를 회피하지 않을 뜻을 내비쳐 온 것이다. 신 씨는 출국 당시 ‘오픈티켓’(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왕복 항공 티켓)을 구입했고, 내년 1월이면 비자 시한이 만료된다.

신 씨가 조만간 자진 귀국을 할 경우 신 씨의 직접 해명이 없어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해외에 도피 중인 피의자들이 ‘더는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조기에 귀국하는 경우가 있다”며 “신 씨도 자신의 누드사진까지 일부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이같이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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