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김 “날 신정아와 비교말라”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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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문 로비스트… 사기꾼과 질적으로 다르다”

측근 통해 불쾌감 표명… 현재 국내서 봉사활동

“전문 로비스트인 나를 사기꾼과 비교하지 마라.”

김영삼 정부 시절 이양호 당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와 연서(戀書)를 주고받는 등 ‘애정 로비’를 벌여 ‘부적절한 관계’라는 말을 유행시킨 로비스트 린다 김(김귀옥·54·사진) 씨가 자신이 신정아 씨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김 씨는 중학교 동창인 중견 탤런트 김민 씨를 통해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신 씨의 관계가 드러난 후 언론에서 나와 신 씨가 비슷하다고들 한다”면서 “신 씨는 학위를 위조한 사기꾼이지만 나는 무기 거래를 하는 전문 로비스트”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각국 고위 인사를 상대로 전문적인 로비 활동을 해 온 자신은 자기 개인의 이익을 좇아 학위를 위조해 다른 사람을 속이고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신 씨와는 다르다는 것.

김 씨는 또 “옥살이도 했고, 판결 후 집행유예 기간도 다 끝난 사람을 또다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여자로 몰아가지 말아 달라”면서 “불우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살고 있는 김 씨는 거의 매주 고향인 강원 영월군 주변의 경로당을 찾아 경로잔치를 벌이고 보육원에 후원금도 내고 있다. 또 동문회 후원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이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 나섰을 때는 남몰래 뒤에서 유치활동을 돕기도 했다. 특히 강원도가 전국을 돌며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때는 서울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자신의 사인을 해 주며 서명운동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스트 활동을 위한 자기관리도 계속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에는 국내 다이어트 전문 한방병원에 한 달 반 동안 입원해 감량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 167cm에 입원 당시 63.1kg이었던 린다 김 씨는 퇴원 때 8.35kg을 감량해 54.75kg이 됐다는 것.

김 씨의 사례는 워낙 성공적이어서 이 병원 원장이 쓴 다이어트 책에 중년 다이어트 성공사례 사진으로 실리기도 했다는게 병원 측 설명이다.

김 씨는 현재 미국의 군수업체들에 소속돼 무기 로비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1년 중 절반을 미국 등 해외에서 보낸다. 현재는 미국 전투기 두 대를 다른 국가에 팔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지인들은 “그가 지난해 북핵 사태를 전후해 한국이 유리한 조건으로 무기 도입을 하는 데 힘썼으며 (미국에서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로버트 김 씨와 함께 로비스트에 대한 영화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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