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톨릭大 “최저 학력제 강화”

  • 입력 2007년 8월 23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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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초순부터 시작되는 수시 2학기 학생 모집을 앞두고 대구가톨릭대와 대경대가 독특한 입학전형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6년에 도입한 ‘최저 학력기준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일정한 학력기준에 미달되면 지원조차 할 수 없도록 하면 학생 모집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지만 대신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 대학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최저 학력기준을 지난해보다 각각 1개 등급 올렸다. 인문계열은 대학수학능력시험 4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 및 과학탐구) 등급의 합이 21 이내, 자연계열은 25 이내가 돼야 지원할 수 있다.

2006학년 입시에는 수능 2개 영역을 대상으로 최저 학력제를 적용했으나 올해 입시에는 4개 영역으로 확대했고, 내년 입시에는 4개 영역의 등급을 높이는 쪽으로 강화한 것이다.

또 외국의 협력대학에서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장학생도 미국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8 이내, 중국은 12 이내가 돼야 지원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개 등급 높아진 것이다.

최저 학력기준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모험이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시행 3년 만에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은 높아졌다.

도입 첫해인 2006년의 등록률은 2005년에 비해 21%나 높은 93%였고, 올해도 5% 가량 높아진 98%였다.

대구가톨릭대가 이처럼 최저 학력기준을 강화해 나가는 것은 단순한 정원 채우기보다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 입학하는 면학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결국 대학을 살린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성한기 입학처장은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외국 대학과의 복수학위제가 성공하느냐도 얼마나 우수한 입학생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대경大 “UCC로 신입생 선발”▼

대경대 연예매니지먼트·공연이벤트과는 수시 2학기에 지원하는 일부 학생을 손수제작물(UCC)의 영상 심사만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 학과 입학정원 100명 가운데 특별전형 지원자 30명은 수능이나 내신과는 관계없이 UCC가 입학 여부를 좌우한다.

지원자는 대학 홈페이지에 자신을 소개하는 3∼5분가량의 영상을 올리고 대학 측은 전공예정자로서 적극성과 공부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선발한다.

학과장인 김건표(37) 교수는 “문화산업 분야로 진출을 많이 하는 학과의 특성상 다양한 방식의 전형이 필요하다”며 “UCC를 통해 수능이나 내신 점수로는 알기 어려운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내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대경대는 또 내년 졸업 예정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대학생활을 소개하는 개인별 UCC를 만들어 산학협력을 맺은 전국 800여 개 기업에 보내 취업자료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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