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세븐콜택시’이해영 사장과 운전사들

  • 입력 2007년 7월 10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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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K택시를 뛰어넘어 세계 일류 서비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인천 ‘세븐콜택시’ 이해영 사장(가운데)이 6일 비번인 운전사 20여 명에게 1시간가량 친절 교육을 한 뒤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 제공 김영국 씨
일본 MK택시를 뛰어넘어 세계 일류 서비스 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인천 ‘세븐콜택시’ 이해영 사장(가운데)이 6일 비번인 운전사 20여 명에게 1시간가량 친절 교육을 한 뒤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 제공 김영국 씨
일본 도쿄(東京)역 앞에는 일반택시 정류장이 있고 길 건너편엔 MK택시 전용 정류장이 있다.

철도 여행객 중 상당수가 빈 택시가 즐비하게 늘어선 역 앞 정류장을 외면한 채 횡단보도를 지나 MK택시 정류장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흔하다.

세계 일류 서비스 택시회사로 유명한 일본 MK택시를 모델로 삼고 있는 인천 서구 석남동 ‘세븐콜택시’(www.7call.biz) 이해영(57) 사장이 최근 도쿄역에서 벌어진 이 장면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 사장은 “MK 정류장에 가면 시민 대기실 내 자판기에서 음료를 공짜로 꺼내 먹을 수 있고 최고의 친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고객이 만족의 단계를 넘어 감동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택시회사 2개를 운영하는 그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치러진 2002년부터 인천에서 ‘MK 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내구연한이 다 된 차량을 최고급 대형 차종으로 교체하고 모두 검은색으로 외장 도색을 하도록 했다. 차량 고급화와 함께 운전사와 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6일에도 회사 교육장에서는 어김없이 친절 교육이 이어졌다.

이 사장이 근무조가 아닌 비번 운전사 2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가량 강의를 한 뒤 자장면과 만두로 점심을 같이 먹었다.

평일에는 매일 1, 2시간 이 같은 정규 교육이 있고 중소기업 사장, 교수 등 외부 강사를 초빙한 특별 강연도 가끔 마련된다.

“1996년 인천대에서 MK택시 유봉식(79) 회장의 강연을 듣고 감명을 받아 그가 출판한 책과 인터뷰 기사, 국내 강의를 계속 보고 들었어요. MK택시 회사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친절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천 ‘세븐 콜택시’를 모는 운전사들은 회사 로고가 새겨진 와이셔츠 정장 차림을 하고 가급적 문을 직접 열어 손님을 승하차시키고 있다. 또 손님의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

택시를 부르는 ‘콜’을 하게 되면 손님의 휴대전화나 일반전화로 차량번호와 호수를 알려주고 이들 정보는 회사 컴퓨터에 자동 입력된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여성이나 노약자가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고 차량에 두고 내린 물건도 바로 찾을 수 있게 되자 콜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사장은 “MK택시처럼 운전사들의 수익을 늘려 주기 위해 호텔 연계 상품을 도입하는 등 부가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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