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씨 "정수장학회 공동운영 제안 철회"

  • 입력 2007년 6월 10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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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 씨의 둘째아들 김영우(65·한생산업 회장) 씨는 10일 "박근혜 씨 측과 현 재단 이사진에게 장학회를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했던 것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최근 박 씨 측과 현 재단 이사진이 유족 측에 퍼붓고 있는 무지막지한 비난을 참을 수 없다"며 "아버지 대에 있었던 사건이 지금의 정치 문제로 되는 것을 원치 않아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려 노력해왔지만 박 씨 측은 최소한의 도의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단 운영권을 넘겨받으면 박 씨 일가 등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는 일도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돈을 타가는 사람들을 정리하겠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따 만든) 정수장학회의 이름도 아버지의 호를 따 '자명장학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962년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중앙정보부를 통해 부일장학회를 헌납 받은 것은 공권력 남용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며 "정수장학회와 국가는 재산상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권고하자 김 씨는 공동운영 방안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재단 측은 "(헌납 당시) 이름 뿐이었던 재단을 인수해 현재의 모습으로 키워놓은 만큼 공동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은 "박 전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에서 이미 사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경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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