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고교생 도난차 몰다 6명 사상

  • 입력 2007년 6월 3일 18시 17분


고등학생 6명이 도난 신고된 승용차를 타고 질주하다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2명은 중태에 빠졌다.

3일 오전 4시55분 경 경기 평택시 진위면 신리 국도 1호선 평택 방면에서 SM5 승용차가 도로경계석을 들이받고 두 동강나는 사고가 나 차에 타고 있던 이모(18) 군과 최모(18) 군 등 4명이 숨지고 황모(18) 군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승용차 밖으로 튕겨져 나와 5명은 길가 잔디밭에서 발견됐고 1명은 도로 위에서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두 동강 난 차량 앞뒤 부분이 10여 m가량 떨어져 있을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며 "학생들은 모두 차량 밖에서 출혈이 심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조사한 결과 1월 도난 신고된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이 차량에 다른 차종의 번호판을 부착한 채 운행하게 됐는지, 왜 정원을 초과해 탔는지 등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지점은 국도 1호선 평택방면으로 약간 굽었을 뿐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교차로도 아니어서 평소에는 사고가 잘 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모두 평택 지역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들은 동네 친구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4명이 숨지고 2명은 중태라 누가 운전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상한 황 군은 대학생 이모 씨의 신분증을 갖고 있어 사고 직후 신원이 잘못 파악되기도 했다.

경찰은 일단 과속으로 달리다 우회전하려던 사고 차량이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음주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평택=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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