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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8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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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2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면 남북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변하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고 “우선 대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나 이명박 전 시장이 이제까지의 잘못을 사과하고 대선에 임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는 반갑기는 하나 신뢰할 수 없다”며 “미국이 변하니까 한나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 다음에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서 정략적으로 그렇게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6.15폐기라든지 햇볕정책에 대한 무조건 맹목적인 반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해야한다”며 “그리고 냉전법인 국가보안법 철폐를 공약으로 하고 그 다음에 냉전 첨병 인사들을 2선으로 후퇴시켜야만 신뢰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나 송영선 의원에 대해 “냉전수구의 첨병”이라며 “지금 상황이 변하니까 이렇게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했는데 변신한 사람들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핵 포기는 김일성 주석의 유언이라고 밝혔다”며 “그리고 이제까지 핵 보유 선언이라든지 미사일 실험 당시 한 얘기가 ‘미국에 의해서 안전보장이 제공될 경우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생존수단을 위한 카드로써 하는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했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북미수교가 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강 교수는 “당연히 나가야 된다”며 “주한미국이 규모를 훨씬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철수를 하는 구도로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62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인데 굳이 비밀리에 하느냐”며 “지금 한나라당에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필요성에 동의를 했고 국민 대부분이 필요하다고 아마 인정을 할 텐데 이런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추진을 한다는 선언을 하고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2001년 8월 방북 당시 ‘만경대 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글을 만경대 방명록에 남긴 혐의와, 지난해 7월26일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 등을 통해 북한에 정통성이 있으며 6·25는 (민족)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강 교수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로 동국대 교수 직위를 유지하지만 강의 배정과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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