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은 사건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씨의 과거 배경을 알게 됐고 정 씨와 관련된 언론 보도와 출입국 기록 등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1970년 당시 정인숙 씨의 세 살배기 아들이었던 그는 1991년 박정희 정권의 실력자였던 모 인사를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내 화제를 모았으나 이름을 바꾸고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외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진 정 씨는 최근까지 서울 강남에서 부인, 두 명의 자녀와 함께 살아 왔다.
그는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김모 변호사를 알게 돼 친분을 유지해 오다 이번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 씨는 지난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딩을 빌려 기업 인수합병 회사인 S사를 차렸다.
최근에는 전남 해남군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투자를 유치해 용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했다는 것.
그러나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회사를 찾아갔을 때 사무실에는 모든 서류가 치워진 채 텅 비어 있었다고 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