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장숲’ 울산 ‘환경숲’ 울창

  • 입력 2007년 3월 7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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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울산공단 내 기업체의 적극적인 환경 투자와 울산시의 ‘열린 환경정책’ 덕분에 지난해부터 환경 민원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공해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우리도 환경보호에 앞장”=1990년대 말까지 각종 공해물질을 내뿜던 울산공단 내 기업체들이 2000년 들어 환경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이는 울산시가 울산공단 내 기업체들과 자율적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자율환경관리협약’을 2000년 체결했기 때문. 2002년까지 추진된 1단계 협약에서 총 174개 업체가 1535억 원을 환경시설에 투자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추진된 2단계에서는 48개 업체가 1616억 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이 기간 중 총투자액은 협약 체결액보다 28%(447억 원) 많은 2063억 원이나 됐다.

기업체의 2단계 자율환경관리협약 이행으로 울산공단에서는 황산화물 8494t, 질소산화물 5463t, 미세먼지 44t, 휘발성 유기화합물 1728t 등 총 1만5729t의 오염물질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울산공단 내 317개 기업체에서 공장 주변에 공해물질 배출정도를 쉽게 알 수 있는 ‘환경지표수’ 80여 만 그루를 심어 공해도 감시하고 공단도 푸르게 조성했다.

▽“환경민원은 즉각 해결”=지난달 27일 오전 11시경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 입구.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우규 공동대표 등이 기자들에게 “울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두꺼비 집단 산란 터가 시멘트 인공수로에 막혀 두꺼비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울산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자 즉각 현장조사에 들어간 울산시 환경정책과는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의 조언으로 인공수로에 갇혀 있던 두꺼비 300여 마리를 인근 저수지에 방사한 데 이어 두꺼비 이동통로 5곳을 설치했다. 울산시는 다음 달까지 두꺼비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등 두꺼비 집단 서식지 보전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예년 같았으면 환경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주장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을 울산시가 요즘은 이처럼 즉각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울산 지역의 연평균 아황산가스 오염도는 2003년 0.011ppm에서 지난해 0.007ppm으로 개선됐다. 2003년까지 연평균 10여 건씩 발생하던 악취 집단민원은 지난해에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환경 투자를 늘리는 기업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울산을 ‘생태환경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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